• 후원하기
  •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 오탈자제보

구원투수에서 미운털로? 민주당 '박지현 딜레마'

박, ‘586 용퇴’ 외치며 강경파와 충돌

  •  

cnbnews 심원섭기자 |  2022.05.26 11:23:21

민주당 윤호중(오른쪽), 박지현 상임선대위원장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대위 합동회의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내홍에 휩싸였다. 


내홍의 불씨는 1996년생으로 올해 26살인 박지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지폈다. 

 

박 위원장은 25일 6·1 지방선거 선거대책위 비공개 회의장에서 윤호중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해 박홍근 원내대표, 전해철 의원 등 다수의 당 지도부 소속 의원들과 말싸움을 벌였다. 

앞서 박 위원장은 지난 24일 지방선거 참패 위기에 몰린 민주당의 과오를 대표로 사과하는 기자회견을 하면서 86세대(80년대 학번‧1960년대생) 정치인들의 퇴진, 그들이 방패처럼 활용한 팬덤 정치와의 결별을 주장한 바 있다.

 

박 위원장은 25일 회의에서도 86그룹 정치인들 면전에서 ‘86퇴진론’을 꺼내 직격하면서 “역할을 완수했으니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86그룹 당사자인 회의 참석자들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지면서 일부 참석자들은 한숨을 쉬거나 박 위원장을 노려보기까지 하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윤 위원장은 (책상을 쾅 내리치며) “(박 위원장은) 지도부 자격이 없다. 오늘 비대위 회의 안 하겠다”고 고성을 질렀으며, 박 원내대표 역시 “여기가 (박 위원장) 개인으로 있는 자리가 아니지 않느냐”고 가세했고, 전 의원도 “(박 위원장은) 앞으로 지도부와 상의를 하고 발언을 하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렇듯 공개적인 ‘지적’을 당한 박 위원장은 “그럼 저를 왜 여기에 앉혀 놓으셨나”라고 맞받아치며 전혀 물러서지 않았다.

박 위원장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당시 이재명 대선후보의 천거로 민주당에 합류해 2040세대 여성 유권자들을 이재명 전 대선후보에게 결집시키는 데 기여한 바 있다.

당시 지방대 출신으로 정계에 입문한 지 두달도 채 되지 않은 26살에 불과한 어린 박 위원장을 공동비대위원장에 임명한 것을 두고 파격 인사라는 평가와 함께 검증되지 않은 정치 신인을 전면에 내세운 것을 두고 보여주기식 인사라는 지적도 나오는 등 민주당의 분위기는 우려와 기대로 나뉘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검수완박 입법 과정에서 민형배 의원이 ‘위장 탈당’을 시도하자 “편법을 관행으로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고, 차별금지법 입법이 지지부진한 것을 두고 “15년 전 공약으로 내세운 것도 민주당, 15년 동안 방치한 것도 민주당”이라는 반성문을 써는 등 정파적 이해와 거리를 둔 채 상식과 민의에 부합하는 ‘바른말’을 거침없이 하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그렇지만 최근 박 위원장은 자신을 발탁해 공동비대위원장이라는 타이틀까지 달아 준 당 지도부 가운데 그를 옹호하는 목소리가 거의 없는 고립무원 신세가 됐다.

이와 관련 민주당 86그룹 한 중진의원은 26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당심을 모아도 모자랄 판에 박 위원장이 무리하게 성비위에 대해 칼을 빼들어 이같은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의원은 “시점이 중요한 것”이라며 “성비위를 덮자는 게 아니라 시점이 중요한 것으로 조사나 타이밍 등 어느 정도 시점을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도 박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당원들은 ‘박지현 제발 나가라’, ‘김건희보다 박지현이 더 싫다’ 등등 박 위원장을 강하게 비판하는 글들을 쏟아내고 있다. 

더구나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들)이 모인 민주당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도 박 위원장을 비난하는 글로 도배됐다. ‘박지현을 쉴드 친(방어해 준) 내가 너무 부끄럽다’, ‘오만방자한 박지현’, ‘민주당이 추방해야 한다’ 등의 글이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25일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어떤 난관에도 당 쇄신과 정치개혁을 위해 흔들림 없이 가겠다”며 “좀 시끄러울지라도 달라질 민주당을 위한 진통이라 생각하고 널리 양해해 달라”고 강경한 입장을 피력했다.

그리고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SNS에서 “박 위원장의 옆에 함께 서겠다. 박 위원장의 솔직하고 직선적인 사과가 울림이 있었으리라 본다”고 주장했으며, 양이원영 의원도 “박 위원장의 문제가 아니라 듣기 싫은 얘기를 들을 수밖에 없는 우리의 상황이 문제”라고 꼬집는 등 소수의 지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 CNB뉴스, CNBNEWS, 씨앤비뉴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