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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홍문학상 3개 분야 이상교·허택·권순긍 선정

5월 27일 이주홍문학관서 시상식 개최...이사장상·상금 500만 원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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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지윤기자 |  2022.04.27 10:24:49

이상교(왼쪽), 허택, 권순긍 수상자 3인. (사진=부경대 제공)

'한국 문단의 큰 나무' 향파 이주홍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제42회 이주홍문학상 아동문학 부문에 아동문학가 이상교의 동시집 '수박수박수'가 선정됐다. 또한, 일반문학 부문에는 소설가 허택의 작품집 '언제나 편하게'가, 문학연구 부문에는 세명대 권순긍 교수의 논문 '춘향전의 근대적 변개와 정치의식'이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아동문학 부문 심사를 맡은 아동문학가 공재동‧박일‧소민호 씨는 "오랜 세월 어린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온 이상교의 따스한 언어들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돈과 무질서 속을 살아가야 할 우리에게 위안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수상자인 이상교 아동문학가는 1973년 '소년'지 추천 완료 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1974년), 조선일보·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됐다(1977년). 동화집 '붕어빵 장갑' 등 수많은 동시·동화집으로 세종아동문학상, 권정생문학상 등을 받았다.

일반문학 부문 심사를 맡은 남송우(부경대 명예교수)·박진규(시인)·하상일(문학평론가) 씨는 허택의 소설에 대해 "건강의 상실이라는 몸의 현상학을 통해 우리 사회 곳곳에 내재한 일상의 병리적 현상의 근원을 새삼 자각하게 해줬다"면서 "이는 향파 이주홍의 소설이 지향했던 약자들을 향한 따뜻한 인간애와 일맥상통한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수상자인 허택 소설가는 2008년 '문학사상' 신인상에 단편 '리브 앤 다이'로 등단했다. '몸의 소리들', '대사증후군' 등의 작품집을 펴냈다. 제22회 부산소설문학상을 수상했다.

일반문학 부문과 함께 문학연구 부문을 심사한 위원들은 "권순긍의 논문은 원전 '춘향전'을 향파 선생이 어떻게 변개하고 있는지를 다른 변개 작품들과 비교함으로써 1950년대의 정치의식을 어떻게 드러내고 있는지를 면밀하게 검토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고 밝혔다.

수상자인 권 명예교수는 우리 고전에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끌어내 알리는 노력을 계속해왔다. 저서로는 '역사와 문학적 진실', '활자본 고소설의 편폭과 지향' 등 다수가 있다.

이주홍문학재단은 오는 5월 27일 오후 6시 30분 이주홍문학관에서 시상식을 연다. 수상자는 이주홍문학재단 이사장상과 상금 500만 원씩을 받는다.

한편, 향파 이주홍(1906~1987)은 1928년 '신소년'지에 동화를 발표하고, 192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수상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작가 생활을 시작했다. 1958년엔 부산아동문학회를 결성, 부산 문단에 아동문학의 터전을 마련했다.

그는 아동문학뿐만 아니라 시와 소설, 희곡 등 문학의 전 장르에 걸쳐 왕성한 창작활동으로 '못나도 울 엄마' 등 모두 200여 권의 저서를 펴냈다. 1949년부터 부경대 전신 부산수산대 교수로 재직, 1972년 정년퇴임 후 동 대학 명예교수로 후학을 양성했다.

제1회 부산시문화상, 제1회 경남도문화상 수상, 대한민국예술원상, 대한민국문학상 등을 받았다. 향파의 제자들은 그의 문학정신을 본받기 위해 1980년 '이주홍아동문학상'을 제정했으며 2002년부터 수상 분야를 넓혀 '이주홍문학상'을 해마다 시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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