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윤기자 | 2022.04.26 10:56:24
김해문화의전당 영상미디어센터는 2022년 5월의 씨네마루 영화로 고양이를 통해 보다 차별화된 접근과 주제의식으로 도시 생태문제를 모색한 다큐멘터리 '고양이들의 아파트'를 상영한다고 26일 밝혔다.
'고양이들의 아파트'는 서울 둔촌주공아파트에 터를 잡고 살아가던 길고양이들의 이주 프로젝트를 조명작품으로 이미 건축 3부작 다큐멘터리를 통해 도시 주거 공간의 역사와 생태계를 꾸준히 탐구했던 정재운 감독의 작품으로 2017년부터 2년 반 동안 입주민 이주가 시작된 둔촌주공아파트를 드나들며 재건축과 재개발을 앞둔 지역의 도시 길고양이들의 모습을 도시생태계의 문제로 카메라에 담아냈다.
이 작품은 우리의 삶에서 당연하게 배제해 온 다른 생명들과 도시공간을 함께 제대로 공유할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에 이점만 앞세워 함부로 공간을 재배치하는 대신, 공생관계에 놓인 이들의 터전을 고려하며 도시 계획을 세워나가야 한다는 감독의 주제 의식이 돋보이는 영화다.
정 감독은 "'삶은 공간을 얻기 위한 노력의 역사'라는 인식적 전제 하에 창작자로서 공간의 역사,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 공간에서 배제된 사람들의 이야기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왔다. 이번 '고양이들의 아파트'는 길고양이를 통해 아파트의 죽음을 다른 시선으로 보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작했다"고 밝혔다.
2012년 '말하는 건축가'로 독립 다큐멘터리로는 드물게 3만 8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해 돌풍을 일으키며 관객들에게 감동적 여운을 남긴 정재운 감독의 4번째 도시 아카이빙 프로젝트 영화 '고양이들의 아파트'는 도시, 생태, 동물권, 환경으로 이어지는 폭넓은 사유와 성찰을 기록한 작품으로 극영화와 다큐를 넘나드는 뛰어나 수작으로 12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고양이들의 아파트'는 5월 12, 19, 26일 오후 7시, 5월 13, 20, 27일 오전 11시, 5월 14, 21, 28일 오후 4시에 각각 상영되며, 자세한 일정은 김해문화의전당 영상미디어센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