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소설가가 별세했다.
우리나라 소설가 중 가장 트렌디한 예술인이자 깨어있는 지성인으로 사랑을 받았던 이외수 소설가가 지난 25일 향년 76세로 별세했다.
이외수 소설가는 1946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났다. 춘천교대를 중퇴하고, 1972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견습 어린이들’, 1975년 세대지 신인문학상에 중편 ‘훈장’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이외수 소설가는 장편 ‘괴물’ ‘들개’ ‘벽오금학도’ ‘장수하늘소’ ‘장외인간’ ‘칼’ ‘황금비늘’ ‘보복대행전문 주식회사’ 등과 시집 ‘그대 이름 내 가슴에 숨 쉴 때까지’, 에세이 ‘사랑외전’ ‘청춘불패’ ‘하악하악’, 우화집 ‘외뿔’, 대담집 ‘먼지에서 우주까지’, 캘리그라피 산문집 ‘이외수의 캘리북’ 등을 발표했다.
이외수 소설가는 사실주의 전통이 강한 우리나라 문학계에서는 드물게, 자유롭고 환상적인 묘사를 허용하는 등 미학적으로 새로우면서도 아름다운 작품들을 남겼다.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애정, 이를 통해 얻은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SNS로 사회 문제에 대해 발언한 인플루언서이기도 하며, 이를 바탕으로 방송과 CF 등을 종횡무진하며 방에서 글만 쓰는 소설가의 이미지를 벗어나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림과 글씨에도 재능을 보였다.
강원도 화천군에 조성된 감성마을 이외수 문학촌을 기반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독자들을 만났으며, 혼외자 양육비 문제와 위암, 뇌출혈 등으로 고생했다. 지난 3월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인한 폐렴으로 다시 입원했으며 한림대 춘천성심병원에서 하늘의 별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