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환자들의 마지막 나들이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운영 중인 '앰뷸런스 소원재단'은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고신대복음병원에 앰뷸런스를 기증하는 협약과 기증식을 동시에 진행했다.
기증된 앰뷸런스는 구세군의 자선냄비 국민성금으로 마련된 두 대의 차량 중 한 대로 고신대병원을 기지로 삼고 부울경 지역의 말기암환자와 교통약자들을 위한 '앰뷸런스 소원재단'의 '소원 들어주기' 운동에 사용될 예정이다. 말기암 환우들의 신청을 받아 자원봉사자와 앰뷸런스 기사 의료진 등과 함께 하루 동안 환우가 원하는 소원을 들어주게 된다.
'앰뷸런스 소원재단'의 '소원 들어주기' 운동은 기독교 가정사역 분야에서 평생 힘써온 하이패밀리 송길원 목사가 네덜란드에서 성공적으로 시행됐던 호스피스 사역 모델을 한국에 도입하면서 시작됐다.
네덜란드에는 은퇴한 구급대원인 키스 벨드보어(60)가 설립한 '앰뷸런스 소원 재단'(Stiching Ambulance Wens)은 2007년 2월 이후 13년간 1만 4000명이 넘는 말기암 환우들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면서 성공적으로 정착했고 한국에도 도입이 시작됐다.
'앰뷸런스 소원재단'의 김신 이사장은 "기독교 병원이면서 장기려 박사님으로부터 내려오는 아름다운 나눔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고신대병원이 '앰뷸런스 소원재단'과 말기암 환우들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신대병원 오경승 병원장은 "호스피스 환우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뜻깊은 사역에 동참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지방 최초로 개설한 암센터와 환자들을 위한 구제 사역을 넘어 이제는 호스피스 환우들을 위한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고신대병원은 202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시행하는 자문형 호스피스 시범사업 참여기관으로 선정돼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성공적으로 운영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