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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농심·대상·CJ…美 대륙에 부는 ‘K-푸드’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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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전제형기자 |  2022.04.20 09:39:52

영화 ‘기생충’ 등으로 라면 열풍
몇몇 주정부는 ‘김치의 날’ 제정
북미 호조 힘입어 해외개척 속도

 

농심의 미국 제2공장 전경. (사진=농심)

 

식품업계가 최근 미국 현지에 생산공장을 잇달아 세우며 북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라면·김치·만두 등 K-푸드에 대한 현지 소비자 수요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기 때문. 이런 흐름에 힘입어 식품기업들은 북미뿐 아니라 세계 곳곳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CNB가 현황을 들여다 봤다. (CNB=전제형 기자)




농심은 이달부터 미국 제2공장의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농심 미국 제2공장은 미국 캘리포니아 랜초 쿠카몽가에 위치한 로스앤젤레스(LA)공장 바로 옆에 2만6800㎡(약 8100평) 규모로 조성됐다. 생산시설은 용기면 2개, 봉지면 1개 라인을 갖췄으며 신라면과 신라면블랙, 육개장사발면 등 주력제품들을 생산한다. 연간 3억5000만개의 라면을 생산, 미국에서 연간 총 8억5000만개의 라면을 만들 수 있게 됐다. 해당 공장은 기존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운영되는 여타 공장 대비 대량생산체제를 통해 시장 수요에 유연하게 대처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대상은 지난달 말부터 미국 현지에 대규모 김치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다. LA 인근 시티 오브 인더스트리(City of Industry)에 위치한 대상 LA공장은 총 대지 면적 1만㎡(약 3000평) 규모로 완공됐다. 현재까지 약 200억원을 투입해 연간 2000t의 김치 생산이 가능한 제조 라인과 원료창고 등 기반시설을 갖췄다. 대상은 현지에서 김치 제품의 주요 원료인 배추, 무, 파 등을 조달해 사용하며 종가 오리지널 김치와 글루텐프리(Gluten Free), 비건(Vegan) 등 미국 현지 식문화와 트렌드를 반영한 비건 김치, 백김치, 비트김치, 피클무, 맛김치, 양배추 김치 등 총 10종을 생산한다. 기존 국내 공장에서 수출하던 제품에 현지 생산 제품을 더해 해외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CJ제일제당도 미국 현지 생산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 2019년 미국 대형 식품사 ‘슈완스’를 인수하며 현지에 21개 공장을 확보하는 등 미국 전역에 식품 생산·유통 인프라를 갖춘 바 있다. 또 지난 1월에는 미국 중서부에 위치한 사우스다코타주 정부의 지원을 통해 수폴스에 56만㎡(약 17만평) 규모의 생산기지 부지를 확정, 동부의 뉴욕과 뉴저지에 이어 중부에도 생산 인프라를 보유할 예정이다.

 

대상의 미국 LA공장 전경. (사진=대상)
 

‘K-푸드’ 전성시대 오나



이처럼 식품업계가 미국 현지 공장 설립·증설에 나선 이유는 K-푸드가 현지 한인 등을 넘어 세계인에게 지속적으로 각광 받음에 따라 생산량 확대가 가시화됐기 때문.

실제로 농심의 경우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시장에서 2019년 2억5400만 달러, 2020년 3억35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전년 대비 약 18% 성장한 3억9500만 달러의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농심 측은 신라면 프리미엄 제품 ‘신라면블랙’의 활약이 돋보였다고 설명했다. 신라면블랙은 2021년 전년 대비 25% 성장하며 32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2020년 영화 ‘기생충’ 속 짜파구리 열풍에 더해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라면에 이름을 올리며 유명세를 탔다.

대상은 종가집 김치의 미국 수출액이 2021년 1617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37.8% 성장했다. 2017년 400만 달러에 비해서는 5년 사이 4배 이상 수출액이 늘어났다.

대상 측은 2011년 5월 미국 PBS에서 방영된 한식 다큐멘터리 ‘김치 클로니클’이 현지인들이 김치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계기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출신 미슐랭 3스타 셰프인 장 조지가 그의 한국 혼혈 아내인 마르자와 출연해 다양한 요리에 김치를 활용하는 모습이 현지인들에게 큰 인상을 남긴 것. 이어 2013년 2월 미셸 오바마 영부인이 자신의 트위터에 백악관 정원에서 직접 기른 배추로 김치를 만들었다고 남긴 글도 화제가 됐다. 최근에는 2021년 8월 캘리포니아주를 시작으로 올해 2월 버지니아주와 뉴욕주가 잇달아 ‘김치의 날’ 제정 결의안을 통과시키며 김치에 대한 미국인들의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CJ제일제당은 2013년 ‘비비고’ 브랜드로 미국에 진출한 이래 2016년부터 만두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비비고 만두의 2020년 국내외 연매출 1조원 가운데 미국 매출이 전체의 42%인 약 4200억원을 차지했다.

CJ제일제당 측은 미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닭고기와 고수(실란트로)를 함유한 ‘치킨 & 실란트로 만두’를 선보이는 등 현지화 전략에 충실했던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비비고, ‘플랜테이블 만두’. (사진=CJ제일제당)
 

“물들어 올 때 노 젓자”…해외 공략 박차



이 같은 K-푸드의 북미지역 선전에 힘입어 식품기업들은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해마다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뤄내 수년 내 회사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대상 관계자는 “최근 김치를 찾는 현지인의 비중이 크게 늘어나 미국 시장 내에서 보편적인 식문화로 자리잡고 있다”며 “이에 앞으로도 대상은 현지인들의 취향에 맞춘 제품 연구개발, 메인스트림 채널 내 입점, 김치공장 증설 등을 지속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만두·치킨·가공밥·K-소스·김치·김 등 K-푸드 전략 제품과 ‘플랜테이블(비건 만두)’ 브랜드를 앞세운 식물성 제품 등을 통해 미국 시장 공략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NB=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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