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대로 미국 간다” 출마설 선 그었지만
당 안팎에서 '서울시장 후보 차출설' 솔솔
이재명 고문이 설득하는 방안까지 제기돼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6‧1 지방선거에서 서울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함에 따라 유력한 국민의힘 후보인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항마로 ‘새로운 인물 수혈론’이 당 안팎에 대두되고 있다.
송영길 전 대표를 비롯해 박주민 의원 등 6명의 후보가 이미 출사표를 던졌으나 민주당으로서는 오 시장에 맞서 승리를 거두려면 대선 후보급의 파급력을 갖춘 인물 정도의 ‘필승 카드’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분위기다.
당내 분위기는?
특히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이 전 대표를 만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 전 대표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더구나 이 전 대표는 주변 사람들에게 서울시장 출마 의향이 없다는 뜻을 수차례 밝힌 것으로 전해졌지만 추대시 거부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당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 한 원로 인사는 14일 오후 <CNB뉴스> 기자와 만나 “이낙연 전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모양인데 이 전 대표는 이에 응할 의무가 있다”고 사실상 이 전 대표의 등판에 힘을 실었다.
이어 이 인사는 이 전 대표가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황과 관련해서는 “서울지역 의원들이 여러 정파를 초월해 추대한다고 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여지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며 “이 전 대표가 출마 안하겠다고 고집을 부릴 경우, 이재명 고문이 직접 이 전 대표를 설득하는 방안도 있다”고 말했다.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본인의 불출마 의사가 강하고 주위에서도 출마에 부정적인 의견이 있지만, 당에서 한목소리로 요청한다면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라며 “서울시장 선거는 경기도나 다른 광역지자체장 선거에 영향을 줄 정도로 중요하기 때문에 본인이 출마하지는 않더라도 당의 상임고문으로서 지원 유세 등 여러 후보들을 측면 지원하는 형태로 선거운동에 나설 가능성은 크다”고 전망했다.
이낙연 의중은?
그러나 이 전 대표는 6월 지방선거 직후 미국으로 출국하겠다는 뜻을 전하는 등 서울시장 후보 ‘추대론’에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의 한 측근 의원은 15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전 대표는 지방선거에 나설 뜻이 없으며, 이미 예고한 것처럼 지방선거를 마친 뒤 6월 중순경에 미국 워싱턴으로 떠나겠다는 의지가 완강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이 전 대표는 미국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출국해 1년 동안 연구활동에 매진할 예정”이라며 “평소 관심을 가졌던 남북관계와 외교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한인사회 등과 교류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전 대표의 미국행 선택은 대선 패배로 당 재편 과정이 당권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한동안 여의도를 떠나 쓸데없는 논란을 만들지 않겠다는 뜻에서 비롯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