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형색색 수많은 와인들의 향연
마치 작품전시회에 온듯한 착각
직접 맛보고 ‘나만의 와인’ 발견
모이지 말고 움직임도 줄이고 마스크 없이는 대화도 금해야 하는 ‘자제의 시대’. 출타는 왠지 눈치 보입니다. 그래서 CNB가 대신 갑니다. 재밌고 새롭고 어쨌든 신선한 곳이라면 어디든 가서 발과 눈과 손과 귀에 담은 모든 것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이번 편은 시각적인 콘텐츠를 활용해 와인을 쉽게 선택하도록 돕는 롯데칠성 ‘오비노미오’ 이야기입니다. <편집자주>
“‘오, 나의 와인’이라는 환호성이 절로 나오는 순간입니다. 나의 취향에 맞는 와인을 만나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강력한 것이죠”
‘오비노미오(OVINOMIO)’ 신용산점 내 마련된 웹 태블릿 서비스 구역 내 태블릿PC에 적힌 글이다.
오비노미오는 롯데칠성음료가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에 연 와인 직영점이다. 다양한 와인들을 시음해보고 내 취향에 맞는 ‘나만의 와인’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봄기운 물씬한 지난 5일 이곳을 방문했다.
거대한 주상복합건물 1층 한 켠에 위치한 오비노미오는 출입구부터 오렌지색과 청보라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실내 유리들은 햇빛의 일조량과 시간대에 따라 각양각색으로 변하며 흥미를 유발시켰다.
롯데칠성에 따르면, 오비노미오는 ‘나의 와인을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콘셉트를 기반으로 기존 텍스트 위주로 품종·맛 등을 설명하고 추천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형태와 컬러를 반영한 도형 ‘그래픽 모티브(Graphic Motif)’를 이용했다고 한다. 쉽게 와인을 이해하고 추천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이와 함께 설치 미술가 ‘애나 한(Anna Han)’과의 협업을 통해 공간 전반의 디자인이 완성됐다. 롯데칠성 측은 한 편의 전시를 보는 듯한 특별한 와인 경험을 방문객에게 선사하기 위해 강렬한 색채와 다이내믹한 공간 구성에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매장은 왼쪽이 오렌지색, 오른쪽이 청보라색이 주를 이루며 뚜렷한 경계를 나타냈다. 또 오른편에는 스테이지가 설치돼 체험적인 측면에서의 효과를 극대화해줬다. 정중앙에 위치한 회색 기둥에는 샴페인의 스파클링 또는 포도 알갱이를 연상케 하려는 취지에서 원형 조명들이 달렸다. 전체적으로 직선보다 둥근선이 적용된 인테리어 구조물들이 많이 보였는데, 곡선이 주는 부드러움 같은 게 직관적으로 다가왔다.
크게 ‘레드와인(Red Wine)’ ‘화이트와인(White Wine)’ ‘스파클링와인(Sparkling Wine)’ ‘기타(위스키·샴페인)’으로 조성됐으며, 저렴한 가격대부터 값비싼 금액의 와인까지 약 450여 종이 매장에 비치됐다. 이외에 별도의 와인셀러 안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초고가 와인들이 즐비했다.
출입문을 기준으로 오른쪽 대각선 방향에는 매장을 찾은 이들이 직접 와인을 시음해볼 수 있도록 시음대(와인 전용 디스펜서)가 마련됐다. 멤버십 회원에 한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회원이 아니더라도 현장에 구비된 태블릿PC를 활용, 간단한 회원가입 절차만 밟으면 시음에 문제가 없다. 단, 시음은 1일 1회 가능하며 일정 금액 이상을 지출한 VIP 고객을 대상으로 준비된 와인들은 이용이 불가능하다.
설치된 태블릿으로 콜키지 정보까지 파악
와인 전용 디스펜서 바로 왼편에 마련된 태블릿PC로는 와인의 특징·평점·페어링, 각종 이벤트, 시음 관련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근처 음식점 가운데 ‘콜키지 프리’(고객이 레스토랑에 와인을 갖고 가면 와인 오프너와 와인 잔을 무료로 제공해 주는 서비스)가 가능한 업장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태블릿에 등록된 음식점에서 콜키지 코인을 제시하면 관련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직접 매장을 둘러보니 와인 분야에 다양한 이력을 지닌 소믈리에들이 한식·중식·일식·양식 등 갖가지 요리와 어울리는 와인을 간단한 추천평과 함께 소개해주는 동시에 롯데칠성과 파트너십이 체결된 한강로동 주변 음식점 10여 곳도 지도상에서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웹 태블릿 서비스’, 일반고객 대상 무료 와인부터 VIP 전용의 프리미엄 와인까지 다양한 와인을 경험해볼 수 있는 ‘프리미엄 & 유니크와인 시음 서비스’ 등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그래픽 모티브가 아직 온·오프라인 상에서 작업 중이어서 와인 선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실감하기 어려운 점은 아쉬웠다.
한편 롯데칠성은 매장 개점을 기념해 4월 한 달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샷 이벤트’ ‘경품 추첨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직접 매장을 방문한 인증샷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응모지 작성 후 럭키 박스에 응모하면 추첨 등을 통해 굿즈·경품을 제공한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CNB에 “‘오비노미오’는 고객이 원하는 적절한 와인을 찾는데 최적화된 매장”이라며 “다양한 종류 및 결품에 대한 신속한 입점이 가능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와인을 찾는 데 적합하며, 상시 진행되는 와인 테이스팅과 인접 식당과의 연계를 통해 보다 즐거운 와인 음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CNB=전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