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책·꽃… 일상 속 노란색들
커다란 색상 물결, 편안함 안겨줘
제품의 역사·정체성, ‘노랑’과 조화
모이지 말고 움직임도 줄이고 마스크 없이는 대화도 금해야 하는 ‘자제의 시대’. 출타는 왠지 눈치 보입니다. 그래서 CNB가 대신 갑니다. 재밌고 새롭고 어쨌든 신선한 곳이라면 어디든 가서 발과 눈과 손과 귀에 담은 모든 것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이번 편은 오뚜기의 색상 ‘노란색’으로 정체성을 나타낸 팔레트 시리즈가 전시된 ‘OTTOGI Y100’ 이야기입니다. <편집자주>
“노란색은 원래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도록 도움을 주는 색채라고 합니다. 동시에 새로운 영감과 아이디어를 얻게 하는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뚜기를 상징하는 노란색 ‘Y100’은 OTTOGI YELLOW 그 자체일지도 모릅니다”
노란색으로 가득한 팝업스토어 ‘OTTOGI Y100’의 벽면에 적힌 글이다.
OTTOGI Y100은 오뚜기가 서울 성수동 복합문화공간 ‘LCDC SEOUL’ 3층 한 자락에 만든 공간이다.
오뚜기에 따르면, 회사는 주로 인쇄물에 사용되는 파랑(Cyan), 자주(Magenta), 노랑(Yellow), 검정(Black) 가운데 Yellow 값이 100인 노란색을 사용해오고 있다. OTTOGI Y100은 색상 코드를 의미하는 동시에 오뚜기의 브랜드 대표 컬러로 사용되고 있는 노란색을 상징한다.
봄비가 추적추적 내린 지난달 30일 이곳을 찾았다. 노란색 하면 떠오르는 게 ‘이소룡 트레이닝복’ ‘디에이치엘 익스프레스(DHL EXPRESS) 화물 배송 차량’ ‘은행나무 단풍’이 전부인데, 과연 어떠한 영감을 얻을 수 있을지 기대됐다.
아담한 크기의 매장은 크게 노란색·흰색·빨간색으로 조성돼 있었다. 그 가운데서도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 노란색은 왠지 모르게 빗소리에 동요된 마음을 원상태로 가라앉게 해줬다.
노란색 의상을 착용한 채로 스토어를 방문하면 소정의 사은품을 준다기에 노란색 플리스 집업을 걸친 채로 입구에 들어섰다. 이곳은 방대한 규모의 LCDC SEOUL 내에 거의 유일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이다. 저마다 짝을 짓고 있는 방문객들이 굿즈 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오뚜기 측에 따르면 평일과 주말 각각 200~300여 명, 1200~1400여 명의 인파가 몰린다고 한다.
오뚜기의 첫 번째 브랜드 굿즈 ‘오뚜기 팔레트(OTTOGI PALETTE)’ 시리즈가 사방팔방에 전시돼있었다. 팔레트 시리즈는 ‘반팔 티셔츠 4종’ ‘마켓백’ ‘키링 3종’ ‘키친 클로스’ ‘트레이 2종’ ‘머그컵 3종’ ‘장난감 큐브’ 총 7가지로 구성됐으며, ‘엽서’ ‘카메라’ ‘피규어’ ‘연필’ ‘연필깎이’ ‘램프’ ‘모래시계’ ‘매거진 표지’ ‘마요네즈 뚜껑’ ‘참기름 패키지 필름’ 등이 곳곳에 자리하며 노란색·흰색·빨간색 물결을 이뤘다. 매장 전반이 이 3가지 색상으로 도배된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직접 매장을 경험해보니 노란색에 진심인 오뚜기의 마음을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헤아릴 수 있는 점이 만족스러웠다.
‘황금빛 마요네스를 가장 잘 담아내기 위해 선명하고도 밝은 노란색을 사용했습니다’ 등 무료로 제공되는 엽서에 적힌 스크립트를 읽어내려가며 오뚜기 제품들의 역사와 정체성에 대해 훑어볼 수 있는 것도 흥미로웠다. 다만, 카레·스프·참기름 등 시그니처 품목들을 유통기한 등의 문제로 현장에서 구입할 수 없는 부분이 아쉬웠다.
한편 오뚜기는 팝업스토어 오픈을 기념해 노란색에서 영감을 받은 순간에 대해 공유하는 ‘Y100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노란색 영감을 담은 한 장의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이 영감으로 다가온 이유를 적은 후 계정 태그와 함께 개인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방식으로 참여 가능하다.
오뚜기 측은 소비자들의 일상에도 노란색이 가득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Y100’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한다. 지나가는 자동차, 책상 위의 널브러진 책, 모니터에 붙어있는 메모지, 산책하다 마주친 꽃 등 노란색이라면 무엇이든 공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접수된 사진 중 일부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기록될 예정이며, 해당 캠페인은 팝업스토어가 종료되는 오는 9일까지 실시된다.
오뚜기 관계자는 “지난 53년간 국민들의 식탁을 책임져 온 회사의 브랜드 가치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노란색’을 테마로 하는 팝업스토어와 ‘팔레트 시리즈’를 선보이게 됐다”며 “해당 공간을 찾아 오뚜기의 노란색으로 다양한 영감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CNB=전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