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존중’태도 높이 평가… 29일 시문학파기념관서 시상
제3회 현구문학상 수상자로 유 헌 시인(65‧강진)이 선정됐다.
현구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김옥애 동화작가)는 지난달 29일 강진군청 소회의실에서 제2차 운영위원회 회의를 열고 최종 수상 후보에 오른 유헌 시인의 시집 ‘노을치마’를 제3회 현구문학상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수상작 ‘노을치마’에 수록된 작품들은 시조라는 전통적 그릇에 우리 시대 삶의 전모를 잘 담아냈다는 점에서 두 심사위원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은 현구문학상 운영위원회가 선정한 윤제림 시인(서울예대 교수)과 김종 시인(前 조선대 교수)이 참여했다.
심사위원들은 “수상 후보작을 놓고 언어의 조응과 문학적 성과 등 다양한 각도에서 검토한 끝에 이론의 여지 없이 유헌의‘노을치마’를 수상작으로 결정했다”며“무엇보다 미더운 점은 시와 삶을 하나로 엮어내려는 시인의 작시 태도에서 확인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현구문학상은 1930년대 김영랑과 함께 시문학파 동인으로 활동했던 강진 출신 김현구 시인(1903~1950)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강진군이 2020년 4월‘영랑·현구문학상 운영 조례’를 제정, 이에 근거해‘현구문학상 운영위원회’를 구성하여 현구기념사업회가 시행하고 있다.
현구문학상 수상 자격은 강진군에 연고가 있는 대한민국 문학인으로서, 공고일로부터 3년 이내 출간한 창작집을 대상으로 매년 2월 공모를 통해 선정한다.
현구(玄鳩) 김현구(金炫耈) 시인은 1903년 11월 30일 강진에서 태어나 김영랑, 박용철, 정지용, 변영로, 신석정 등과 1930년대 활동했던 시문학파 동인이다.
1930년 시문학 2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작 활동을 벌인 현구는 문예월간(1931), 문학(1934) 필진으로 참여해 한국 시문학사를 풍요롭게 한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생애 85편의 시 작품을 남긴 채 1950년 6․25 참화로 불운하게 생을 마감했다.
한편 시상식은 오는 29일 오후 3시 시문학파기념관에서 개최되며, 수상자에겐 상패와 창작지원금 5백만 원이 지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