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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국립대-헝가리 국가기록원 동아시아연구소, 업무협약 체결

“경상국립대 고문헌도서관 경남을 넘어 전국으로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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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한예지기자 |  2022.03.25 16:52:36

25일 오전 11시 경상국립대 고문헌도서관 세미나실에서 업무협약식이 열린 가운데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상국립대 제공)

경상국립대학교 고문헌도서관과 헝가리 국가기록원 동아시아연구소는 양 기관이 소장한 고문헌을 체계적으로 보존·연구·활용하기 위해 25일 오전 11시 경상국립대 고문헌도서관 세미나실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경상국립대 기근도 고문헌도서관장, 이정희 팀장과 중어중문학과 김덕환 교수, 한문학과 강정화, 함영대 교수, 헝가리 국가기록원 동아시아연구소 김보국 소장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개회, 참석자 소개, 고문헌도서관장 인사말, 동아시아연구소장 인사말, 협정서 내용 설명 및 검토, 협정서 서명 및 교환, 참석자 기념 촬영의 순으로 진행했다. 오후에는 김보국 소장 초청 강연, 고문헌도서관 견학의 시간도 마련했다.

협약서에서 경상국립대 고문헌도서관과 헝가리 국가기록원 동아시아연구소는 소장 고문헌을 체계적으로 보존·연구·활용하기 위해 양 기관 간의 학술교류와 인적·물적 자원의 유기적인 협력을 도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 기관은 ▲양 기관 소장 고문헌의 공동 학술 연구 ▲양 기관 소장 고문헌의 디지털화·복제·콘텐츠 개발 ▲고문헌의 공동 연구·활용 시 소장 기관 명시 ▲고문헌의 보존 및 활용을 위한 양 기관의 인적 교류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헝가리 국가기록원은 지난 1756년에 설립된 유럽 최초의 기록보존소로, 방대한 양의 고문서를 소장하고 있다. 동아시아연구소는 국가기록원 내 동아시아 분야 고문헌 자료 연구소로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있다.

소장 자료 중에는 17세기 이후 우리나라 관련 기록도 있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헝가리 신부 버이 삐떼르((Vay Péter)가 선교활동 중 조선의 문화와 백성들의 생활을 기록한 일기, 수필, 기행문 등이 전한다. 버이 삐떼르는 지난 1902년 고종 황제를 알현한 최초의 헝가리인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지난해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헝가리를 국빈 방문했을 때 약 300년 전 독일에서 제작된 헝가리 국가기록원 소장 한반도 고지도를 김정숙 여사에게 선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지도에는 동쪽 바다를 ‘소동해(小東海, MARE ORIENTALE MINVS)’로 표기했다. 이 지도는 지난 1730년 유럽에서 제작된 것으로, 조선의 국호를 ‘CAOLI KUO, COREA, CHAO SIEN’으로 표기하고 있다.

경상국립대 고문헌도서관은 경남지역 민간소장 고문헌을 전문적으로 수집·보존·관리하는 도서관이다. 수집된 경남지역 고문헌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공동으로 연구하기 위해 그동안 한국선비문화연구원, 전라남도 의병박물관, 한국학호남진흥원,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에는 국외 한국 고문헌 소장 기관인 헝가리 국가기록원 동아시아연구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게 된 것이다.

기근도 고문헌도서관장은 “한국학 관련 고문헌을 소장한 해외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양 기관 소장 고문헌에 관한 공동 연구 및 활용과 연구자의 활발한 교류가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보국 동아시아연구소장은 “경상국립대 소장 고문헌이 국외에서도 널리 알려져 지역학이 세계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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