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22.03.14 15:11:19
세계 최대 규모의 다자간 무역협정 ‘RCEP’가 지난달 발효했으나 부산 소재 기업의 상당수가 이에 대해 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부산연구원(BDI)은 부산 소재 기업의 RCEP 활용 극대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부산연구원 산하 경제동향분석센터와 부산상공회의소(부산상의)는 14일 이같은 내용의 ‘부산지역 기업 RCEP 준비 실태 점검, 과제’ 연구 보고서를 발표하고 위와 같이 지적했다.
부산연구원과 부산상의는 이번 연구를 위해 지난달 부산 소재 기업 319개사를 대상으로 RCEP 관련 설문조사를 추진했다. 우선 대상 기업들에 ‘RCEP 협정’ 내용에 대해 물은 결과 ‘86.2%’가 잘 모른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협정의 인지도가 낮은 이유에 대해 응답 기업은 ‘정부, 지자체 등의 홍보 부족(53.2%)’과 ‘내용이 어려워 이해가 힘듦(32.0%)’ 등을 꼽았다.
또 RCEP가 부산 경제에 미치는 예상 영향에 대한 질문에 ‘긍정적’으로 응답한 기업은 30.7%, ‘부정’ 응답은 4.7%였으나 협정 인지도가 낮은 탓에 ‘보통’ 응답이 과반인 64.6%를 기록했다.
해당 협정이 부산 경제에 도움이 되는 이유로는 ▲무역 장벽이 낮아져 수출 증가(55.1%) ▲경제 시스템 선진화(21.4%) ▲RCEP 참여국으로의 투자, 시장 진출 활성화(12.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도움이 안 되는 이유로는 ▲가격 경쟁력 있는 외국 제품에 대응한 제품 가격 인하로 매출 감소(40.0%) ▲경쟁품 수입 증가에 따른 지역기업 점유율 하락(33.3%) ▲정보 부족으로 활용도 미미할 것 예상(20.0%) 등을 꼽았다.
경제동향분석센터와 부산상의는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향후 정책 방안으로 ▲부산 소재 기업 지원 강화 위한 ‘전문 지원센터’ 활용 확대 ▲RCEP 활용 확대 위한 홍보 강화 ▲대일본 수출 확대 지원 ▲참여국 대상 해외시장 진출 지원책 확대 ▲가격 경쟁력 제고 등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