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된 이어령 장관이 재조명되고 있다.
9일 문학계에 의하면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이 서점가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이 전 장관의 마지막 인터뷰를 다룬 책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이 교보문고와 인터넷 서점 알라딘 등에서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라있다.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은 마리끌레르, 보그에 이어 조선비즈에서 문화 전문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지수 씨가 ‘김지수의 인터스텔라’라는 인터뷰 시리즈를 통해 이 전 장관의 생전 마지막 인터뷰를 다룬 책이다. 김 기자가 오랜 암 투병으로 고생한 이 전 장관과 사랑, 용서, 종교, 과학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대화를 다룬 내용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 전 장관의 마지막 서원을 담은 책 ‘다시 한번 날게 하소서’가 성안당에서 출간된다. 14년 전에 이 전 장관이 지은 ‘날게 하소서’라는 시에 구술 해설을 입혀 서문을 완성하고, 묵혀 있던 13가지 생각에 대한 원고를 더해서 완성한 책이다.
고(故) 이병철 삼성 회장이 카톨릭 신부에게 남긴 24가지 질문에 이 전 장관이 답한 ‘메멘토 모리’, 갓과 거문고, 보자기 등 우리 전통문화 사물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우리 문화 박물지’, 유고시집인 ‘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도 최근 출간됐다.
이 전 장관은 1934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났다. 30년 동안 이화여대 국문과 교수를 지냈고, 주로 문학 박사이자 평론가로 활동했다. 초대 문화부 장관과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조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서울 올림픽 개회식과 폐회식의 식전 문화행사 등을 주도했고,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경향신문 등의 논설위원으로도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는 ‘생명이 자본이다’ ‘언어로 세운 집’ ‘의문은 지성을 낳고 믿음은 영성을 낳는다’ ‘지성에서 영성으로’ ‘축소 지향의 일본인’ 등 문학을 토대로 다양한 학문적 사유를 더한 저서들을 남겼다. 소설 ‘장군의 수염’ ‘환각의 다리’, 시집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 등도 발표했다. 지난달 말 영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