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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화장품도 ‘비건’ 시대…뷰티업계 ‘가치소비’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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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전제형기자 |  2022.03.01 12:29:32

소비에 신념·가치를 더한 ‘미닝 아웃’
뷰티기업들 앞다퉈 비건 브랜드 출시
ESG·친환경 물결 타고 시장 급성장

 

최근 동물 실험을 하지 않고 동물성 원료를 지양하는 식물 성분 위주의 ‘비건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한 올리브영 매장에 ‘비건 뷰티’ 제품들이 진열돼있다. (사진=전제형 기자)

 

뷰티업계가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동물 실험을 하지 않은 ‘비건 뷰티(Vegan Beauty)’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자리 잡은 ‘가치소비’ 트렌드에 따른 현상이다. 재계에 몰아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열풍과 더불어 비건 마케팅은 이제 선택이 아닌 경쟁력이 되고 있다. (CNB=전제형 기자)




CJ올리브영(올리브영)은 최근 ‘올리브영 비건 뷰티’를 선보이고 시장 확대에 나섰다. 올리브영은 한국비건인증원과 영국비건협회(The Vegan Society), 프랑스비건협회(Eve Vegan) 등 국내외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부터 비건 인증을 받은 제품을 한데 모아 ‘올리브영 비건뷰티’ 브랜드로 선정했다. 기관별로 다르게 부여하는 인증 마크를 하나로 통합한 올리브영 비건 뷰티 아이콘을 부여해 윤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브랜드와 상품을 소개하고 고객이 쉽게 경험하도록 했다.

일차적으로 선정된 브랜드는 △어뮤즈 △클리오 비건웨어 △디어달리아 △스킨푸드 △언리시아 △잉글롯 △딘토 등이다. 쿠션과 파운데이션 등 베이스에서부터 립과 아이 메이크업까지 다양하다.

 

려, ‘비건 밝은 새치커버’.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의 프리미엄 헤어 브랜드 ‘려’는 지난 1월 염모제 제품 최초로 한국비건인증원에서 비건 인증을 획득한 ‘비건 밝은 새치커버’ 3종을 출시했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비건 밝은 새치커버 3종은 ‘오리지널 딥브라운’ ‘로즈골드 브라운’ ‘모카골드 브라운’으로 구성됐으며, 회사의 특허 발색 기술력을 적용해 컬러 지속력이 높다고 한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20년 6월 비건 화장품 브랜드 ‘이너프 프로젝트(Enough Project)’도 론칭한 바 있다. 대표 제품으로 이너프 프로젝트 수분 크림·24H 유스 앰플 등이 있으며 24H 유스 앰플은 버려진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PCR(Post-Consumer Recycled) PET를 50% 적용해 한국비건인증원으로부터 비건 제품 인증을 받았다.

LG생활건강의 자연주의 화장품 ‘더페이스샵’은 올해 1월 비동물성 원료를 사용하고 한국비건인증원에서 비건 인증을 획득한 ‘더테라피 비건’ 4종을 선보였다. LG생활건강에 따르면, 더테라피 비건은 토너·크림·크림리필·멀티밤 총 4종의 제품으로 구성됐으며 전 제품에 재생 용지 소재의 크라프트팩 포장재가 사용됐다.

LG생활건강 측은 더테라피 비건 라인이 피부에 도움을 주는 클린 뷰티 제품 라인이라며,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들의 피부 부담은 줄였다고 설명했다. 또 제품을 다 쓴 후 기존 크림 용기에서 내부 용기만 리필로 교체하는 방식이라 플라스틱 소비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더페이스샵, ‘더테라피 비건’. (사진=LG생활건강)

 

앞서 LG생활건강은 지난해 8월 ‘빌리프 X VDL 비건 메이크업’을 내놓으며 비건 뷰티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바 있다. LG생활건강에 따르면, 빌리프 X VDL 비건 메이크업은 전 제품 동물 실험과 동물성 원료를 모두 배제한 것은 물론 피부 자극 테스트와 한국비건인증원의 비건 인증을 완료했다.

애경산업의 밸런싱 라이프 뷰티 브랜드 ‘에프플로우’가 출시한 ‘세라베리옴 앰플’ 2종도 지난달 16일 한국비건인증원의 비건 인증을 획득했다. 지난해 ‘시카 세라마이드 수분크림’ 비건 인증에 이어 두 번째다.

애경산업에 따르면, 세라베리옴 앰플 2종은 동물성 성분 배제와 함께 식물성 잉크 ‘소이잉크’ 및 삼림인증제도 ‘FSC인증(Forest Stewardship Council)’ 마크를 획득한 단상자를 사용해 환경까지 고려한 클린 뷰티 제품이다.

 


피부와 환경, ‘두 마리 토끼’ 잡을까



이처럼 뷰티업계가 앞다퉈 동물성 성분을 배제하고 식물 유래 성분 등을 함유한 비건 제품들을 선보이는 이유는 한 가지로 압축된다. MZ세대 사이에서 보편화되고 있는 가치소비 트렌드 등으로 인해 비건 화장품 시장 역시 크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뷰티업계에 따르면, 세계 비건 뷰티 시장 규모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 기준 2018년 129억달러(약 14조원)에서 오는 2025년 208억달러(약 23조2800억원)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2010년 중반 이후 비건 뷰티 시장은 연평균 약 6% 성장 중이다.

이런 추세에 맞춰 올리브영 측은 소비에 개인의 신념과 가치를 더하는 ‘미닝 아웃(Meaning Out)’ 트렌드를 새로운 전략 키워드로 낙점했다고 설명했다.

 

에프플로우, ‘세라베리옴 앰플’ 2종. (사진=애경산업)

이 같은 뷰티기업들의 비건 화장품 출시는 ESG 경영 및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 증대로 인해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CNB에 “복잡하고 실천하기 어렵다는 기존 비건에 대한 인식을 깨고 나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비건 뷰티’를 소개하고 이를 색조 시장의 돌파구로 적극 육성할 것”이라며 “국내 뷰티 시장을 리딩하는 플랫폼으로써 윤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소비를 시장에 안착시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현재 출시된 (비건 밝은 새치커버) 3종 외 고객들이 원하는 색상을 추가로 보완해 제품 구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리필형 용기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인 더테라피 비건 블렌딩 크림처럼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춘 제품 개발을 지속 추진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에프플로우가 추구하는 피부와 라이프 밸런싱, 피부와 환경을 생각한 제품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실천 중”이라며 “앞으로도 에프플로우는 건강한 피부와 환경까지 생각한 제품을 지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CNB=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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