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학교 사범대학 윤리교육과 박균열 교수가 2019년 출원한 특허 2건이 2년 동안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동시에 등록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 특허는 주관적인 가치관을 객관적인 방법으로 측정·조사하는 획기적인 방법론에 관한 것이다.
박균열 교수는 ‘가치의식 판단을 위한 전자장치 및 방법’(등록번호: 10-2238586)과 ‘인공지능의 자율적 도덕 판단 및 수행을 위한 시스템’(10-2241311)을 특허 등록했다. 앞의 특허는 이미 교육 컨설턴트 회사에 기술 이전을 한 바 있다.
박 교수는 주로 정치윤리 분야를 연구, 강의하고 있다. 박 교수가 특별히 가치의식의 측정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국방대학교 안보문제연구소 연구교수로 근무하면서부터였다고 한다.
박 교수는 “당시 국민의 안보의식을 측정하는 일을 책임지고 있었는데, 매우 주관적인 가치관을 간단한 설문조사 형식으로 조사하는 것에 큰 문제의식을 느끼고 그때부터 이러한 주제와 관련한 전 세계적인 방법론을 찾기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문제의식을 갖고 방법론을 찾아가다 보니 결국에는 학부에서부터 박사과정에 이르기까지 전공한 윤리교육학 속에 이미 그 답이 내재해 있었다.”라고 말한다.
박 교수는 이 연구방법론을 보다 정교하게 정립하기 위해 외국 문헌을 집중적으로 연구했고,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내실을 다지면서, 미국, 독일 등지로 이 분야 전문가를 찾아가서 그들의 연구방법론을 직접 전수받았다. 이후 외국의 선행 연구의 단점을 보완하고, 본인의 창의적인 생각을 부가하여 현재의 특허를 등록하게 되었다.
첫 번째 특허인 ‘가치의식 판단을 위한 전자장치 및 방법’은 크게 3단계에 걸쳐 한 사람의 가치의식을 판단하는 모델이다. 대략 보편적으로 강조하는 가치 위계에 대한 대상자의 가중치 부여 정도, 그리고 각기 다른 주제에 대해 어느 정도 일관되게 선호 지향을 보이는지에 따라 가치의식의 정도가 결정된다. 이 특허는 가치가 내재된 각종 의식을 측정하는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도덕교육을 위한 학생의 도덕성 측정, 법률적 양형기준 설정과 가중처벌, 게임 시나리오 제작 시 등장인물의 가치의식 설정, 가치기반 각종 투자의식 측정, 윤리상담 시 내담자의 가치의식 측정, 가치기반 결혼 매칭, 각종 면접 및 평가 등의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두 번째 특허인 ‘인공지능의 자율적 도덕판단 및 수행을 위한 시스템’은 앞의 특허 기술의 연장선상에서, 인공지능 자체가 자율적인 도덕적 판단 역량을 구비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인공지능윤리에 대한 선행 특허 및 연구는 주로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운용함에 있어서 개발자, 사용자가 어떠한 윤리적 사고와 태도를 유지해야 하는지를 다루었다. 반면 이 특허는 인공지능 자체가 어떠한 도덕판단 역량을 구비해야 하는지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특허는 군사용 로봇, 자율주행 자동차, 우주비행 등의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박 교수는 앞으로 비정상적 도덕성(abnormal morality)의 알고리즘을 정립하기 위한 연구를 계속해서, 극단적 부도덕성 개념인 에티코패스(Ethicopath)의 개념과 유형 정립, 그리고 그 측정 방법을 제시하는 데 진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