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연 소설가의 장편소설이 서점가에서 역주행을 했다.
7일 문학계에 의하면 김호연 소설가의 장편인 ‘불편한 편의점’이 교보문고에서 1월 다섯 번째 주 1위에 올랐다. ‘불편한 편의점’은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도 전체 베스트셀러 1위에 자리했다. 순위가 역주행한 것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독자들의 관심을 더 받는 것으로 보인다.
‘불편한 편의점’은 김호연 소설가가 나무옆의자 출판사에서 선보인 두 번째 ‘동네 이야기’ 시리즈 작품이다. 교보문고에서는 5주만에 1위를 탈환했고, 알라딘에서는 10위권 안에 있다가 순위가 상승했다. 이런 영향으로 15만부 판매를 기념하는 윈터 에디션도 출간됐다. 기존 표지 일러스트에 눈이 내리는 효과를 줬다.
이 작품은 서울역에서 홈리스 생활을 하던 독고가 70대 여인의 지갑을 주워준 인연으로 변화하는 내용이다. 이 여인은 동네 편의점 사장이었고, 그녀는 독고에게 편의점의 먹을 것을 주다가 편의점을 통째로 맡긴다. 홈리스 생활을 하던 독고가 의외로 편의점 일에 잘 적응하면서 치유의 길로 들어서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린 것으로 보인다.
‘불편한 편의점’은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위기에 몰린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영업자들 중에서 생계가 힘들어지는 경우가 있고, 업종에 따라서는 구조조정의 칼날이 가해지기도 하고, 확진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을 안고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김호연 소설가가 의연한 자세로 꾸준히 스토리와 소설 작업을 해왔다는 점도, 그의 작품이 역주행을 하게 된 이유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그는 1974년생으로 고려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첫 직장인 영화사에서 공동 작업한 시나리오 ‘이중간첩’이 영화로 만들어지고, 두 번째 직장인 출판사에서 쓴 ‘실험인간지대’가 부천만화스토리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으며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망원동 브라더스’로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받았고, ‘고스터 라이터즈’ ‘연적’ ‘파우스터’ 등의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영화 ‘태양을 쏴라’ 시나리오 작업에도 참여했으며, 쓰는 행위에 대한 애정을 가진 작가로 분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