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9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의 단일화가 최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양측의 신경전이 팽팽하다.
안 후보는 일치감치 단일화에 선을 긋고, '안일화'(윤석열 사퇴, 안철수 단일후보)를 주장하고 있다.
25일에는 한 시민단체 주최의 단일화 관련 토론회에 윤 후보 측과 안 후보 측 인사가 참석하기로 했다가 돌연 취소하기도 했다.
시민단체 ‘통합과 전환’은 오는 27일 프레스센터에서 ‘더 넓은 연합의 정치가 필요하다’는 제목의 토론회를 열기로 했으나, 당초 패널로 참석하기로 했던 국민의힘 윤 후보 직속 기구인 정권교체동행위원회 지역화합본부장을 맡은 김동철 전 의원과 국민의당 안 후보 측 이신범 공동선대위원장이 돌연 불참을 선언했다.
이 같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윤 후보와 안 후보 측 모두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긋는 등 민감한 상황이다. 해당 토론회가 정치적 해석을 낳을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해 양측은 즉각 ‘패널 참석은 당과는 무관하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
이에 윤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공약 발표를 마친 뒤 질의응답에서 김 전 의원의 토론회 참석 보도와 관련한 질문에 “김동철 전 의원이 과거 안 후보와 당을 함께 해서 순수한 개인적 의견을 이야기하신 것”이라며 “당이나 선대본부, 저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자신의 SNS에서 “토론회 참석은 당의 의사와 관계없는 개인 자격의 참여”라며 “또한 김동철 전 의원은 단일화에 대한 의견과 관련해 당을 대표해 토론하거나 제안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단일화 토론회 관련 질문에 “아마 시민사회, 제3단체들에서 토론회를 여는 것으로 소식을 들었다”며 “저는 전혀 단일화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다. 그렇지만 만약 안철수가 야권 대표선수로 나간다면 확실하게 이길 수 있고, 지금 현재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민주당 당원까지도 저에게 지지를 보내고 계실 것이라서 (이 후보와) 차이가 더 많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안 후보는 당에서 물밑 접촉하는 방식으로 단일화를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물밑접촉하는) 그런 사람은 없을 거라 본다. 만약 그런 일이 있다면 제가 나서서 막아야지. 제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는 그런 일들은 캠프 차원에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안 후보는 “국민의힘이 정권교체를 바라는 야당 지지자들의 열망을 어떻게 하면 실현시킬 수 있을 건가 고민 끝에 내부에서 안일화에 대한 동의가 있으면, 그때 (안일화가) 되는 것이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단일화와 관련해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동상이몽 양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설 연휴 이후 양 당 후보의 지지율을 근거로 한 지분 협상이 단일화 논의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