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식품업계가 ‘대목 잡기’에 한창이다. ‘가치소비’가 대세로 떠오른 가운데 식품업계는 ‘건강·친환경·비대면’을 앞세워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CNB가 현장을 둘러봤다. (CNB=전제형 기자)
#1. 건강
올해도 팬데믹 여파 등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에 CJ제일제당은 이번 설에 ‘한뿌리 흑삼’을 비롯해 파우치 형태의 ‘구증구포 흑삼대보’, 스틱형 ‘흑삼진 골드 스틱’ 등을 선보이고 있다. 아울러 국내산 꿀과 찹쌀에 밤, 호박씨, 건포도 등을 넣은 ‘햇반솥반 건강한 꿀약밥 세트’ 등 건강을 담은 제품들을 대거 출시했다.
동원F&B는 짜지 않은 고급 캔햄 ‘리챔’ 선물세트와 고단백 ‘동원참치’ 선물세트에 주력하고 있다.
동원F&B 측은 ‘로우 푸드(Low Food)’ 트렌드에 맞춰 나트륨과 지방 함량을 동시에 낮춘 ‘리챔 더블라이트’로 구성한 ‘리챔 프리미엄 5호’ 등을 통해 건강성과 실용성을 강화했으며, 고단백 식품인 동원참치는 150g에 28g의 단백질이 들어있어 단백질 1일 영양성분 기준치 55g의 절반 이상을 한 캔만으로 섭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종합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GNC’ ‘올리닉’ ‘뷰틱’ 등의 제품들을 최대 30%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2. 친환경
식품업계의 또다른 트렌드는 ‘친환경’이다. 이는 최근 재계에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ESG 경영이 배경이 되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단어로, 기업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을 도입해 지속 가능한 투명경영을 하자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이 중에서도 특히 기업들은 ‘E(환경)’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원인이 기후변화(탄소배출)로 인한 자연파괴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친환경은 경영의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종이 포장재만 사용한 ‘포장이 가벼운 스팸 선물세트’ 2종을 처음 내놓고 있다. 포장이 가벼운 스팸 선물세트 2종은 제품을 고정하는 트레이를 플라스틱 소재에서 종이로 교체됐으며, 분리배출도 쉽도록 조립식으로 제작됐다. 이외에도 스팸 캡을 제거한 선물세트 등을 통해 이번 설에만 387t(톤)의 플라스틱이 줄어 전년 대비 2배 이상 저감된 사용량을 보였다.
대상은 ‘탈 플라스틱’ 움직임에 동참하기 위해 선물세트 구성품의 배치를 최적화해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하고 플라스틱 용기의 두께를 대폭 줄였다. 또 일부 선물세트의 쇼핑백 원단을 부직포가 아닌 종이와 목화실로 만든 ‘실종이’를 사용해 분리수거가 가능토록 한 결과 올해 설 선물세트 제작 물량 기준으로 33톤의 플라스틱을 절감했으며, 종이지함 두께도 줄여 총 53톤의 종이 사용량을 감축했다.
동원은 플라스틱 포장재를 완전히 없앤 ‘올페이퍼 패키지’ 선물세트와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산한 ‘동원 MSC인증 가다랑어 사용 참치세트’ 등 친환경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3. 비대면
한편으로 식품기업들은 팬데믹 확산으로 접촉을 꺼리는 게 일상이 되면서 이번 설에도 ‘집콕족’에 맞춘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오리온은 온라인 전용 한정판 ‘2022 새해 흥!하자’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오리온 측은 2022 새해 흥!하자 선물세트가 ‘초코파이情’ ‘호떡품은 참붕어빵’ ‘포도알맹이’ 등 오리온 인기 간식 8종으로 구성됐으며, 임인년 호랑이해를 맞아 케이스에는 귀여운 호랑이 캐릭터와 ‘情’을 새긴 빨간색 복주머니를 디자인해 설 분위기를 살렸다고 설명했다.
대상은 비대면 문화에 편승해 ‘집콕 명절세트’ ‘에어프라이어 간식세트’ ‘홈술 소주안주세트’ ‘홈술 맥주안주세트’ 등 한정판 집콕 명절세트를 내놓고 있다.
CJ제일제당도 명절 상차림 인기 제품으로 구성한 ‘비비고 풍성한 한상차림’ 등 온라인 전용 선물세트를 늘렸다.
#4. 앞으로는?
이처럼 식품업계가 앞다퉈 건강·친환경·비대면을 앞세운 설 선물세트들을 선보이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치소비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건강과 면역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여전한 만큼 건강 테마로 구성된 선물세트, 비대면에 초점을 맞춘 ‘집콕’ ‘홈파티’ ‘온라인 진용’ 선물세트 등이 각광받고 있다.
또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거나 종이로 대체하는 등 친환경 패키지를 적용한 포장에 주력하며 선물세트에 의미와 가치를 함께 담는 게 대세가 되고 있다.
이 같은 사회 분위기에 발맞춰 식품기업들의 가치 소비를 겨냥한 대목 선물세트 출시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CNB에 “올 추석부터는 선물세트 내 스팸 ‘노란 뚜껑’을 모두 없애는 등 지속 가능한 명절 선물세트 연구 개발에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원F&B 측은 “앞으로도 플라스틱을 절감한 친환경 패키지 선물세트 운영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상 관계자도 CNB에 “실속형부터 프리미엄 세트까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선물세트를 선보이는 한편, ‘탈 플라스틱’ 움직임에 동참하기 위해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하고 관련 용기의 두께를 더욱 줄인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리온 측도 “올해에도 언택트 시대에 적합한 다양한 시즌별 온라인 전용 상품을 지속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CNB=전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