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1.12.29 10:34:1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난달 5일 여야 대진표가 확정된 이후 처음으로 5자 가상대결 및 양자대결에서 모두 지지율 40%대를 돌파하면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의 격차를 벌였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의 의뢰로 지난 25~26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20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5자 가상대결에서 민주당 이 후보 40.1%, 국민의힘 윤 후보 33.9%로 집계돼 격차는 6.2%로 나타났다.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6.6%, 정의당 심상정 후보 4.5%,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 1.2%, ‘기타’ 4.3%, ‘없음’과 ‘잘 모름’은 각각 7.3%와 2.2%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대비 이 후보는 지지율이 37.5%에서 40.1%로 2.6%p 상승한 반면, 윤 후보는 36.7%에서 33.9%로 2.8%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후보가 이준석발 내홍에다 부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허위경력 논란으로 리더십과 공정 가치가 크게 훼손된 사이, 이 후보는 이낙연 전 대표와의 회동 및 열린우리당과의 합당 등 진영 표심을 최대한 결집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에 대한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이 후보는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지지율이 상승한 가운데 50대와 60대 이상의 지지율 상승이 눈에 띄게 이뤄진 반면, 윤 후보는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지지율이 내려갔으며, 특히 20·30대의 지지율 하락 폭이 컸다.
특히 이 후보는 30대와 40대, 50대 모두 이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했으며, 20대에서도 윤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반면, 윤 후보는 보수층의 마지노선인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이 후보에게 뒤지는 결과를 나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이 후보는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윤 후보에 확실한 우위를 점했으며, 경기·인천과 강원·제주에서도 이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윤 후보를 앞지른 반면, 윤 후보는 부산·울산·경남에서만 이 후보에 확실히 앞섰다.
특히 대구·경북에서는 이 후보가 2주 연속 30%대로 32.9%, 윤 후보는 지난주 44.4%에서 이번주 36.1%로 8.3%p 급락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펼쳤으며, 이 후보는 고전을 면치 못했던 서울에서도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다.
양자 가상대결에서는 이 후보는 42.5%에서 45.2%로 2.7%p 상승한 반면, 윤 후보 43.3%에서 4.1%p 하락한 39.2%로 나타나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지난주 윤 후보가 0.8%p 앞섰던 것에서, 이번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이 후보가 6.0%p 앞선 것으로 결과가 뒤집혔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이 후보는 광주·전라를 비롯해 경기·인천, 대전·충청·세종, 강원·제주에서 윤 후보에 확실한 우위를 점한 반면 윤 후보는 보수진영의 텃밭인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에서만 이 후보에 우위를 보였다. 서울의 경우, 이 후보 41.7%, 윤 후보 40.4%로 지난달 5일 조사 이후 처음으로 앞질렀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은 지난주 대비 30.7%에서 32.6%로, 1.9%p 상승한 반면, 국민의힘은 32.7%에서 0.8%p 하락한 31.9%로 민주당이 0.7%p 앞서며 상황이 뒤바뀌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14명, 응답률은 7.5%. 보다 자세한 내용이나 조사개요는 미디어토마토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