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설특보와 함께 많은 눈이 내리며 급격히 기온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날씨가 추워지면 보온을 위한 옷을 많이 찾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요즘 다시 유행으로 돌아온 ‘어그부츠’를 신고 다니는 여성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어그부츠는 발 건강에 독이 된다는 것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굽이 없고 바닥이 평평한 형태의 신발은 걸을 때마다 발바닥이 지면에 닿으면서 받는 충격이 발바닥으로 고스란히 전달되고 일반 운동화보다 무게가 무거워 발, 발목, 발등 등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해 근육에 부담이 갈 수 있다. 게다가 슬리퍼 형식으로 된 어그는 발을 감싸주지 못하고 무게로 인해 걸음걸이가 불편해져 더욱 발 건강을 위협한다.
족저근막은 발바닥의 아치를 유지하고 걸을 때 생기는 충격을 흡수하는 두꺼운 막으로 보행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근육이 어그부츠와 같은 신발 때문에 걸을 때마다 반복적으로 자극을 받으면 발뒤꿈치부터 발바닥 앞쪽이 붓거나 염증이 생길 수 있는데 이를 족저근막염이라고 한다. 조금만 걸어도 발바닥에 통증이 느껴지고 일어설 때 짜릿한 증상이 지속하거나 장기간 걸을 때도 통증이 발생한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조기에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다. 족저근막염을 초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걷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해져 일상에 영향을 끼치고 걸음걸이가 비정상적으로 변해 무릎, 고관절, 허리에까지 무리가 돼 2차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 족저근막염 예방법은?
족저근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잘못된 보행 습관과 신발 등을 교체해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어그부츠를 계속 신고 싶다면 가급적 발의 아치를 잘 받쳐줄 수 있는 기능성 깔창으로 교체해 발바닥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도 방법이다.
부츠를 신고 집에 들어온 후에는 캔이나 페트병을 발바닥 안쪽으로 굴리며 발바닥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족저근막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밑창이 평평하거나 마모될 경우 미끄러지기 쉬워 낙상 사고의 위험도 있으니 밑창을 교체하거나 신지 않는 것이 좋다. <센트럴병원 강진헌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