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향동, 선도사업 이후 빈집 활용 청년창업 확산
인적이 드문 골목, 꺼져가는 마을에 새 숨결을 불어 넣은 순천시 도시재생은 쇠퇴해 가는 원도심 700년 삶의 터전에서부터 시작됐다. 주민들은 함께 현장을 돌며 이야기하고 해결하면서 도시공간을 혁신해 나갔다.
순천시에 따르면 순천시 도시재생은 2014년부터 국토부의 도시재생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시작되었다. 2023년까지 총 4개 권역으로 사업비는 1,037억 원이다. 1단계(2014∼2018) 향·중앙동을 시작으로 2단계(2017∼2022) 저전동과 장천동, 3단계(2019∼2023) 순천역 일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특히 향동·중앙동 지역은 조선시대 순천부읍성이 있었던 역사적인 지역으로 전남 동부권의 군사·행정·상업의 중심지였고, 몇 백 년 동안 누적된 문화자산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또 이 지역은 순천시 문화의거리로 지정되어 미술관, 공방 등 다양한 문화시설과 작가들이 입주해 향동·중앙동 도시재생 선도사업으로 도시재생 기획단계부터 주민과 함께 계획을 수립해 도시재생의 모범사례로 타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고, 또한 주민 참여형 도시재생 모델은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국토부로부터 2년 연속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도시재생 선도사업을 통해 원도심의 유동인구는 2015년 26만 명에서 2018년 43만 명으로 약 2배 정도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가의 일일 매출액도 27만 원에서 48만 원으로 늘어났으며, 빈집도 187동에서 2018년 7동으로 줄었다. 2018년 기준 직접적인 일자리는 150개, 사회적경제조직은 40개가 생겨났다. 주민만족도는 72%에서 91%로 늘었다.
2019년에는 기초지자체 최초로 국토부 도시재생 한마당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전국에서 8만여 명이 순천을 방문하는 등 도시재생 현장에서의 도전적 시도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현재 이곳은 힙한 청년들에 의해 50여 개 창업공간이 운영되고 있다. 청년창업 공간은 옥천변을 주변으로 위치해 있어 ‘옥리단길’이라는 명칭으로 SNS상에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