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부터 배달까지’ 비대면 논스톱
다양한 아이스크림 어디서든 ‘체험’
향후 XR(확장현실) 통한 미션체험도
모이지 말고 움직임도 줄이고 마스크 없이는 대화도 금해야 하는 ‘자제의 시대’. 출타는 왠지 눈치 보입니다. 그래서 CNB가 대신 갑니다. 재밌고 새롭고 어쨌든 신선한 곳이라면 어디든 가서 발과 눈과 손과 귀에 담은 모든 것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이번 편은 결제부터 배달까지 모든 서비스를 비대면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배스킨라빈스의 ‘플로우’ 이야기입니다. <편집자주>
“밤낮으로 아이스크림이 당길 때 주저 말고 플로우를 찾아주세요”
SPC그룹이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가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에 무인매장 ‘플로우(Flow)’를 열었다.
플로우는 ‘끊이지 않는 즐거움’을 콘셉트로 밤낮없이 결제, 배달 등 모든 서비스를 비대면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추위가 한풀 꺾인 지난 8일 플로우를 체험해봤다.
처음 마주한 매장의 모습은 ‘모던함’이었다. 평일 오전 10시. 제각각 일터로 발걸음을 옮기고 난 뒤 한산하게만 보인 위례광장로와는 대조적으로 바깥에서 바라본 매장 안은 뭔가 꽉 차 있는듯한 느낌이었다.
외관은 흰색, 노란색, 분홍색, 빨간색, 파란색의 무지개 문양과 흰색 하트 문양 속 배스킨라빈스 로고, 입구 쪽 작은 글귀의 알파벳 소문자로 걸린 ‘flow’ 간판, 투명한 대형 창문으로 조성돼 산뜻함을 풍겼다.
안으로 들어서니 약 14평(46.3㎡) 남짓한 공간에 형형색색으로 비치된 제품들이 눈을 즐겁게 했다. 크게 6개의 평대 쇼케이스와 5칸의 입식 쇼케이스, 12개의 파티용 제품들이 구비된 선반, 셀프계산대가 자리했다.
우선 평대 쇼케이스 안에는 농심과 협업한 아이스 모찌 바나나킥, 배스킨라빈스의 미니 모찌·아이스 호떡·스트로베리 아이스크림 스틱바·초콜릿과 녹차가 혼합된 아이스크림 스틱바·아이스 모찌 크림치즈·아이스 마카롱 고디바 등이 들어 있었다.
입식 쇼케이스에는 민트초코·아몬드봉봉·엄마는외계인 등 플레이버로 구성된 프리팩(Prepack·사전에 포장된 제품) 딜라이트, 프리팩 프리바이오틱스, 아이스크림 피자, 아이스크림 케이크 등이 비치돼 있었다.
배스킨라빈스 측은 해당 품목들이 일반 매장에서는 찾기 어려우며 플로우만이 제공하는 혜택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입식 쇼케이스 기준 왼쪽 벽면의 선반 위로는 스니커즈(Sneakers), 엠앤엠(M&M), 하리보(Haribo), 프링글스(Pringles) 등 각종 초코바, 젤리, 스낵류와 더불어 고깔모자, 왕관모자세트, 숫자초, 물결초 등 파티용 소품들이 가득했다.
많은 제품들 가운데 스트로베리 아이스크림 스틱바를 집어든 뒤 계산대로 향했다. 제품의 바코드 부분을 스캔하니 스크린에 주문내역 상세보기가 떴다. 해피포인트 적립·사용·제휴 할인, 결제 방식을 택한 뒤 신용카드를 투입구에 삽입, 결제를 완료했다.
직접 해보진 않았지만 배달 주문 또는 네이버페이로 1만원 이상 결제할 경우 5000원의 포인트 적립 혜택이 제공되는 오픈 기념 프로모션도 진행됐다.
플로우에서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해피오더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인기 아이스크림 1종이 담긴 래디팩, 디저트로 구성된 딜리버리 전용세트 등의 배달 주문이 가능하다.
매장을 경험해보니 배스킨라빈스를 사랑하는 소비자들이 다양한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언제 어디서든 시공간의 제약 없이 받아볼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또 SPC그룹 섹타나인 스마트스토어팀과 협력을 통해 매장 내 CCTV가 방문객의 일거수일투족을 탐지해 비상 상황 시 응급조치가 가능한 점, 평대·입식 쇼케이스를 오래 열어둘 경우 센서가 이를 감지 후 ‘냉장고 문을 닫아주세요’라는 신호를 보내는 점 등의 사물인터넷(IoT) 무인 솔루션도 흥미롭게 다가왔다.
이는 무인매장 사용에 서툰 고객을 위해 보다 능동적 대응이 가능한 프로세스를 구축하고자 마련됐다는 게 브랜드 측 설명이다.
배스킨라빈스는 이달 중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플로우 2호점을 개점할 예정이다.
배스킨라빈스 관계자는 CNB에 “소비자들에게는 끊이지 않는 즐거움을, 가맹점주들에게는 추가적인 매출 확대 방안을 제시하며 상생경영을 추구하고자 플로우를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움도 뒤따랐다. 원통 안의 아이스크림을 콘 또는 컵에 손수 담아볼 기회는 없던 것. 완전 비대면으로 운영되는 무인매장의 특성상 완제로 공급된 제품만 판매해 갖가지 플레이버를 한 곳에 직접 섞어 담을 수 없는 사실이 아쉬웠다.
한편 배스킨라빈스는 오는 2022년 상반기에 XR기술(확장현실)을 적용한 로컬마케팅앱 서비스 ‘해피리얼’을 론칭할 계획이다.
향후 고객들은 해당앱을 통해 플로우 매장을 미션장소로 활용하고, 퀘스트 미션 수행 등 다양할 즐길 거리를 체험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CNB=전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