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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송철호 울산시장 “부유식 해상풍력 등 성공으로 에너지 신시장 선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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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변옥환기자 |  2021.12.01 16:23:47

송철호 울산시장이 <CNB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최원석 기자)

“최근 세계적으로 대두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중립은 전 인류사적인 현안으로 이를 위한 에너지 구조의 획기적 전환에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우리 울산시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사업’을 포함한 친환경 에너지 사업은 곧 우리나라가 ‘탄소중립 선도국가’로 자리하는 데 매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11월 30일 <CNB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울산시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사업’을 비롯한 탄소중립 사업으로 대한민국의 친환경 에너지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송 시장은 울산시가 대체에너지 확보에 집중할 뿐 아니라 기존 울산 주력산업인 자동차와 조선 등에도 탄소중립 정책을 적극 추진해 미래 먹거리 사업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음을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회복하고 있는 울산 경제에 힘을 보태 ‘민생 경제’에 이르기까지 완전한 코로나19 극복을 이루겠다는 의지와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음은 송철호 울산시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 어느덧 민선 7기가 마무리돼 가는데, 그간 울산 시정을 이끈 소회는?

민선 7기 출범부터 위기의 연속이었으나 시민과 함께 희망의 싹을 틔우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울산시가 새롭게 비상할 동력을 준비하는 데도 오늘날까지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7기 출범 당시 절실한 과제는 장기 침체에 빠진 울산지역 경제를 회복하고 우리 시를 재도약시키는 것이었다. 여기에 ‘코로나19’라는 초유의 감염병 대유행까지 겹쳤다.

그러나 우리는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먼저 ‘울산형 뉴딜사업’을 추진해 당면한 위기 극복은 물론, 코로나19 종식 이후 다가올 새로운 시대 준비에 전력을 다해 왔다. 기존 산업 생태계를 고도화하고 이를 종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신성장 동력 사업도 반드시 마련해야 했다.

이것이 ‘9개 성장다리 사업’으로 크게는 5대 에너지 사업과 4대 행복사업으로 구성했다. 먼저 5대 에너지사업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수소경제 ▲동북아 오일, 가스 허브 ▲원전 해체산업 ▲울산경제자유구역 및 5대 특구·단지다.

또 4대 행복사업은 ▲울산 첨단 의료산업 기반 조성 ▲외곽순환도로, 도시철도망 구축 ▲백리대숲 품은 태화강 국가정원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물 문제 해결을 그 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간 꾸준히 추진한 결과, 9개 사업 모두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시민께서 헌신하고 노력해 주신 덕에 코로나19 사태와의 악전고투 속에서도 울산시 재도약의 기틀을 다져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울산시민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 말씀하신 9개 성장다리 사업 가운데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이 시행된 지 3년이 흘렀는데, 그간 성과는?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중립이 전 지구적으로 절박한 과제로 떠올랐다. 탄소중립의 핵심은 바로 에너지 구조의 전환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에 우리 시는 민선 7기 초반부터 장기적인 안목으로 이같은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주력해 왔다. 그 대표적인 사업이 바로 ‘부유식 해상풍력’이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초기 단계이며 국내에서도 울산시가 최초로 추진한 도전적인 사업이다. 초반에 우려의 눈길도 없지 않았으나 국내외 관계기업의 관심과 제안이 갈수록 늘고 있는 상황이다.

현 사업을 추진 중인 민간기업 5개사에 더해 최근 세계를 선도하는 재생에너지 기업들과도 협약을 맺고 있다. 특히 독일의 ‘RWE’ ‘Baywa r.e’와 협약을 맺어 ‘3GW(기가와트)를 더하면서 울산 앞바다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규모가 기존 6GW에서 9GW로 늘어나게 됐다.

특히 우리 시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을 통해 생산한 전기의 20%로 바닷물을 분해해 탄소배출이 전혀 없는 그린수소 생산도 계획하고 있다. 최근 협약을 맺은 RWE 사는 유럽에서 해상풍력을 이용해 대규모 그린수소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기에 ‘부유식 해상풍력’과 ‘그린수소’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가능성을 높였다.

세계유수 국가들도 부유식 해상풍력 경쟁에 속속 뛰어들고 있으며 머지않아 환태평양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 규모가 200GW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우리 울산시도 ‘부유식 해상풍력 환태평양 허브’로 발전해 나갈 것을 목표로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환태평양 제조기지’ 구축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 해당 친환경 사업 외에도 자동차, 조선 산업 등 울산지역 주력산업의 탄소중립 사업성과는?

탄소중립 전략은 탄소 발생을 없애거나 줄이는, 혹은 발생한 탄소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다. 우리 시는 재생에너지 정책을 중심으로 민선 7기 초반부터 재빠르게 산업 전환에 나서 핵심 정책으로 추진해 왔다.

그 핵심 정책으로 ‘2가지’를 꼽았는데 바로 앞에서 언급한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과 또 하나는 ‘수소경제 발전 정책’이다. 수소경제 역시 미래 수소 중심 사회로 가는 데 울산이 가장 앞장서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최근 현대자동차가 오는 2030년까지 총 50만대의 수소차를 생산해 국내외에 유통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서의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 활동뿐 아니라 기존 울산지역의 주력산업 고도화에도 많은 힘을 쏟아 왔다. 핵심 방향은 4차 산업 기술을 연계한 친환경, 스마트화 촉진이다.

먼저 미래차 중심 산업 생태계 전환이란 정부 정책에 부응해 울산시도 지난해 수소차, 전기차 등 ‘미래차 육성 프로젝트’를 마련해 정책 방향을 맞춰 속도를 높이고 있다. 현재까지 ‘미래차 전장 소재·부품 육성’ ‘관련 중소기업 신규시장 진출 지원’ ‘수소 모빌리티 클러스터 구축’ ‘자율주행차 핵심 부품, 차량, 서비스 기술 개발’ 등의 성과를 낳고 있다.

조선 산업의 경우도 탄소중립과 관련한 실증, 건조 사업을 가시화하고 있다. 11월 울산항에서 정보통신기술 융합 전기 추진 스마트 선박 건조에 착수했다.

향후 스마트 선박을 건조한 뒤 내년부터 울산 앞바다에서 운항할 예정이다. 자율운항 선박 성능 실증센터도 11월 건립에 들어가 내년 6월경 완공되면 자율운항 선박 핵심기술 개발과 시험, 평가, 검증을 위한 장비시스템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지난 5월 열린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연계 100㎿급 수소 생산 실증설비 구축 협약식’에서 송철호 울산시장(왼쪽 여섯 번째)을 비롯한 사업 참여기관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울산시 제공)

- 민선 7기 울산시는 여러 특구를 유치했는데, 그중 ‘게놈서비스산업 규제자유특구’의 성과와 전망은?

울산시는 국내 최초로 ‘1만명 게놈 프로젝트’를 추진해 지난 4월 해독을 마친 바 있다. 이는 지난 2016년부터 UNIST, 울산대학병원 등이 함께 ‘한국인표준유전정보’ 분석을 위해 추진해온 생명공학 사업이다.

이같은 연구 결과 등을 산업적으로 활용할 길이 열린 것이 바로 지난해 7월 지정된 ‘게놈서비스 산업 규제자유특구’다. 이 특구에는 2건의 규제 특례가 주어졌다.

우선 연구자에서 얻은 유전 정보를 바이오 데이터팜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바이오 데이터팜이 수집한 유전정보를 연구 목적으로 기업, 병원에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울산산업진흥원 등 15개 기관과 ‘바이오 데이터팜 구축·운영’ ‘질환 맞춤형 진단마커 개발’ ‘감염병 대응 유전체 분석, 치료제 개발 기반 구축’ 3개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핵심 사업인 바이오 데이터팜 시스템 구축이 본격화했다.

향후 바이오 데이터팜이 구축되면 앞서 말씀드린 1만명 게놈을 이관하게 된다. 이관을 마친 뒤 본격적인 게놈 분석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게놈서비스 산업 규제자유특구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2026년까지 30개 이상의 기업 유치와 3763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 3875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오늘날 초광역 사회로도 접어들고 있다. 울산과 부산, 경남이 광역 협치를 이루는 메가시티 사업은 어느 정도 진행됐으며 앞으로의 기대는?

우리나라는 전국적으로 권역별 통합 논의가 속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으로 그중 부울경이 타 권역에 비해 가장 선도적이고 모범적으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그 일환으로 ‘광역철도망’을 비롯한 부울경 교통망 확충 추진 사업이 대표적이다.

부울경 광역철도망은 국가 선도사업으로 지정돼 속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또 행정 공동체인 부울경 특별지자체 설치도 내년 3월을 목표로 차질 없이 진행 중에 있다.

이를 위한 합동추진단이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 사무실을 두고 지난 7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부울경 메가시티 조성을 위해선 지역민 공감대가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부울경 자문단과 시민참여단도 구성됐다.

울산시는 부울경을 넘어 대구, 경북까지 아우르는 ‘영남권 그랜드 메가시티’ 조성까지 투트랙으로 추진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부울경 합동추진단 사무실이 울산에 자리하고 지난 7월 ‘영남권 미래발전협의회가’ 이곳에서 열린 것도 큰 상징성을 갖는다고 생각한다.

울산전시컨벤션센터가 위치한 KTX역 일대가 앞으로 부울경을 뛰어넘어 영남권 메가시티 최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다. 정부도 지역별로 추진하는 메가시티 구상이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고 각종 지원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0월 14일에는 대통령 주재로 전국 17개 시·도지사가 참석해 ‘초광역 협력 지원 전략 보고회’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부울경 특별지자체가 임기 내 출범하고 선도적인 모델이 되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확고하게 약속했다.

- 11월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됐는데, 울산시의 향후 방역·경제 전망은 어떤지?

먼저 울산은 타 지자체에 비해 코로나19 확진자가 적은 상황인데 이는 시민과 공직사회, 산업계, 의료계가 지난해 발발 초기부터 비상대책회의를 구성해 함께 대응해왔기 때문이라고 본다. 늘 고비 때마다 각계에서 모여 문제점을 함께 토론하고 공동 대응하려 했던 것이 방역의 효과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또 하나는 우리가 정책적으로 타 지자체보다 일찍 임시선별검사소를 광범위하게 곳곳에 설치해 지금까지도 지속해서 무료로 운영하도록 체계화했다. 이외에도 울산 소재 기업들이 사내 방역을 위해 철저하게 조직적인 힘을 발휘했던 것도 큰 도움이 됐다고 본다.

코로나19 감염병과의 장기전 속에서도 울산 경제의 맷집은 더 단단해지고 있으며 희망적인 일도 갈수록 늘고 있다. 울산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수출도 지난해 실적을 이미 넘긴 데다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조선업 수주 물량도 대폭 늘어나 지역 경기에도 활력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무엇보다 앞서 말씀드린 부유식 해상풍력을 비롯한 우리 시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들이 기대 이상으로 속도를 높이고 있으며 미래 전망도 아주 밝다.

앞으로 4차 산업 기술 융·복합과 함께 시대적인 과제인 친환경, 저탄소 경제 전환에 가속을 낸다면 국내 청정에너지 수도로 도약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 시는 ‘단계적 일상 회복’ 과정을 잘 거쳐 울산시민 모두 완전한 회복의 온기를 누릴 수 있도록 진심 전력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 민선 7기 울산시의 앞으로 남은 임기 구상은?

최우선 과제는 ‘완전한 민생 회복’이다. 큰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저소득층 지원 확대뿐 아니라 코로나19 사태로 심화한 민생 격차 해소와 경제, 사회 전반의 포용성 강화에 힘을 쏟겠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지친 시민들에 따뜻한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전 시민을 대상으로 ‘일상 회복 희망지원금’도 지급할 예정이다.

또한 민선 7기의 시대적 과제인 울산 재도약 기반 구축에도 노력을 배가할 것이다.

우선 지난해 4월 특단의 전략으로 전국에서 가장 먼저 추진한 ‘울산형 뉴딜사업’도 속도를 한층 더 높여 나갈 것이다. 우리 시의 ‘부유식 해상풍력’과 수소경제 전략 등 9개 성장다리 사업의 가시적인 성과도 이어갈 것이다.

특히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중립이 전 인류사적인 현안이며 이를 위한 에너지 구조의 획기적 전환에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울산시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이 곧 우리나라가 ‘탄소중립 선도국가’로 자리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

 

송철호 울산시장(왼쪽 세 번째)이 울산지역의 한 코로나19 백신 보관 시설을 방문해 ‘백신 유통 현황’ 등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울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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