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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매타버스’...3박4일 호남 여정 따라가보니

가는 곳마다 ‘구름인파’…이재명 ”호남 없으면 민주당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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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1.11.29 10:42:04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28일 광주 송정시장을 방문해 구름처럼 몰려든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제3차 일정으로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호남 지역을 순회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목포에서 시작해 대선 경선 경쟁 상대였던 이낙연 전 대표의 고향인 전남 영광에서 끝나는 3박4일간의 호남 민심 다지기였다. CNB뉴스가 날짜별로 여정을 따라가 봤다. (CNB=심원섭 기자) 

 

첫날, 목포 찍고 해남으로


이 후보는 지난 26일 첫 호남방문지인 목포 동부시장에서 몰려든 지지자들을 향해 ”호남이 없으면 민주당이 없고,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개혁은 호남에 빚을 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호남은 역사가 뒤로 후퇴하지 않도록 책임져줄 것이다. 여러분이 도와주지 않으면 이 나라는 과거로 돌아간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이제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 것으로 그 빚을 갚겠다“면서 ”지금부터 속도감 있게 할 일을 하겠다. 발목을 잡으면 발목 잡은 손을 차고 할 일을 하고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난 26일 오후 전남 해남군 화원면 해남 오시아노 캠핑장에서 열린 명심캠프에서 젊은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날 저녁에는 전남 해남의 오시아노 캠핑장에서 ‘명심캠프’에 출연한 30대 청년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지방에서도 집을 구하기가 힘드냐”고 질문하는 등 부동산 문제에 적지않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러자 이날 출연한 보컬 그룹 ‘이상한계절’은 “이 지역도 신축들은 집값이 많이 올랐다. 예전에는 어느 정도 규모면 내집 마련 할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요즘 새로 들어서는 건물, 상가나, 아파트는 가격이 점차 멀어지고 있다”면서 “욕심 버리면 구축이라도 들어갈 수는 있겠지만 청춘들이 살고 싶은 집은 프리미엄이 붙는다. 집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지방중소도시의 주거문제에도 문제가 있는 것을 잘 몰랐다”며 “수도권이나 광주 이런 대도시가 문제고 중소도시는 괜찮은 줄 알았는데 오늘 좋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생일인 지난 27일 여수시 하멜로 여수 핫플레이스 낭만포차거리를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방문,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둘째날, 전남 해안도시 순회...구름 인파

 

이 후보는 둘째날인 27일에는 전남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사는 여수, 순천, 광양(여순광) 등 동부권 3개 시를 차례로 돌며 광폭 행보를 이어간 가운데 이 후보가 가는 곳마다 구름인파를 몰고 다니며 호남에서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 후보가 이날 오후 여수광양항만공사를 찾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도착 30분 전부터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 이 후보가 나타나길 기다렸고, 차에서 내리자 환호하며 환대했다. 그리고 이 후보보다 이틀 먼저 호남으로 출발했던 배우자 김혜경씨도 이날 부터 이 후보 일정에 합류했다.

이 후보는 광양항 관계자들과 가진 항만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에서 “국토균형발전이고 지역에서도 성장발전을 위해 독자적으로 가야한다”면서 “특화된 항만의 특성을 살려서 수도권에 집중된 불균형 산단 전략은 이제 한계를 맞고 있어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생일인 지난 27일 전남 순천시 연향상가 패션거리를 부인 김혜경씨와 함께 방문해 즉석연설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광양항에서 나온 이 후보는 전남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순천의 도심을 찾아 호남 표심을 잡기 위해 바닥 민심을 파고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가 순천에 온다는 소식을 접한 지지자 수백명은 예정된 시각보다 30분 전부터 구름 인파를 이루며 거리를 가득 채웠다.

이날 오후 5시 30분쯤 이 후보와 부인이 순천 도심에 등장하자 지지자들은 이 후보를 지지하는 구호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환호성을 지르는 바람에 300여m 거리를 걸어오는데 30분 이상이 소요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즉석연설에서 “순천시민들이 이렇게 많이 모여서 환영해줄 지 몰랐다. 잘하라는 격려인 동시에 질책”이라며 “저에게 권한을 주면 그 힘으로 해야할 일을 망설이지 않고 하고 누가 발목을 잡아도 저항을 뚫고 해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후보는 예정보다 20여분 늦은 이날 오후 7시 30분쯤 ‘젊은이들의 거리’ 전남 여수 낭만포차 거리 광장을 찾아 즉석연설을 통해 낭만포차 청년 자영업자들과 이 거리를 이용하는 젊은이들을 만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었으나 너무 많이 몰린 인파로 안전사고의 위험을 고려한 이 후보 측이 연설 계획을 취소했다.

다만 이 후보가 차에서 내리자 지지자들은 이재명을 연신 외치며 맞이했으며, 특히 이날 생일을 맞은 자신을 위해 준비한 케익을 보자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달라”고 요청했고, 광장에는 생일 축하 노래가 울려 퍼졌다.

어렵게 낭만포차 거리를 지나온 이 후보는 하멜전시관 앞에 운집된 시민들 앞에서 인사하면서 “아내와 손잡고 여수 밤바다를 걸어보려고 했는데 힘들 것 같다”며 “아름다운 여수 밤바다처럼 이 순간만이라도 아름답게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난 27일 전남 강진군 군동면 안풍 마을회관에서 열린 강진 농민들과 함께하는 국민반상회에서 주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셋째날, '민주당 심장' 광주에서 선대위 출범  

 

이 후보는 28일에는 ‘민주당의 심장’인 광주를 비롯해 나주 등 사흘째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 지역을 돌며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날 아침 일찍 지난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을 피신시키고 현장 수습과 구호 활동을 했던 데 앞장섰던 양림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보는 것으로 하루 일정을 시작했다.

이 후보는 예배 후 기자들과 만나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순자씨의 사과와 관련해 “또 한번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희생자들을 모욕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하면서 ”국가폭력 범죄나 집단학살과 같은 반인륜범죄에 대해서는 시효가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하고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반드시 처벌하고 면제해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후보는 광주 송정5일시장을 방문해서도 1000여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발 디딜 틈 없이 붐벼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광주민심을 확인했다.

이 후보는 골목상권 살리기를 적극 강조하며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지만 시장 입구에서는 이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 간 몸싸움이 벌어지며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40여분의 시장 투어를 돌던 이 후보는 시장 중앙에 마련된 빨간 우유 박스 위에 올라서서 전매특허가 된 즉석연설을 토하기도 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8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 대전환 선대위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이재명은 합니다’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후 이 후보는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광주 선대위 출범식에 참여했다. 광주 선대위는 이 후보의 첫 번째 지역선거대책위원회로서 ‘2030과 함께 하는 이재명의 젊은 도전’을 콘셉트로 청년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호남은 민주당의 ‘텃밭’이 아니라 민주당의 ‘죽비’이고 ‘회초리’”라며 “이재명의 민주당에서는 호남이 민주당 ‘텃밭’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할 것이다. 그런 생각을 끊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넷째날, 경쟁자였던 이낙연 고향으로 

이 후보는 민주당의 정치적 고향인 호남방문 마지막날인 29일에는 오전에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되는 전국민선대위 ‘내가 이재명입니다. 국민이 이재명에게’ 회의에 참석한 뒤, 조선대학교 사회과학대 강당에서 광주 대학생들과 대화의 시간을, 곧바로 광주 한 식당에서 5·18관계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다. 오후에는 ‘매타버스’를 타고 당내 경선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인 이낙연 전 대표의 고향인 영광을 찾아 시민들과의 대화를 끝으로 3박4일간의 호남 방문 마지막 일정을 마친다.

(CNB=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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