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이 노조, 시민단체 등의 반대 여론에도 부산교통공사, 부산도시공사 신임 사장 임명을 단행한 가운데 18일 오전 여·야 시의원들이 각자 기자회견을 열고 서로 규탄하고 나섰다.
먼저 오전 11시 의회 인사검증특위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형준 시장의 양 기관장 임명 강행에 대해 의회와의 협치를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해당 의원들은 “어제 박형준 시장은 양 기관장 임명에 대한 보도자료를 내고 예외적으로 15가지에 이르는 시의회 부적격 의견에 대한 해명을 냈다. 박 시장은 정부의 ‘7대 인사 배제원칙’에 두 인물이 위배되지 않는다는 점만 강조하며 부산의 현황과 실정에 맞는 전문성과 업무 능력은 부차적으로 고려할 문제라는 생각을 보여줬다”며 “인사가 시장의 권한이라면 감시와 견제는 시의회의 권한이다. 우리 의회 특위는 우선 시민단체와 공공기관 노조를 만나 그들의 의견과 요구안을 경청한 뒤 시의회에 부여된 권한과 역할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며 입장을 전했다.
이어 오전 11시 30분경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일동이 같은 장소에서 연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소속 특위 위원의 입장에 대해 ‘박형준 시정의 발목잡기를 중단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시의회 인사검증특위가 부적격 결정을 내린 것은 민주당 소속 위원들만의 판단이며 국민의힘 소속 위원의 의견 반영 없이 수적 우위를 내세워 힘으로 밀어붙인 결과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시와 시의회 간 협치파괴를 운운하며 시장의 인사권에 압력을 행사하려는 것은 명백한 월권행위이자 이야말로 협치파괴 행위다”라며 “특위에서 내린 부적격 사유를 자세히 살펴보면 ‘LH에 장기간 근무했음’ ‘부산시장 공약인 어반루프를 추진하려 함’ 등 납득할 수 없는 것들이 수두룩하다. 시에선 정실인사를 철저히 배제하고 역량과 자질을 숙고해 임명을 결정했기에 민주당 소속 특위 위원들은 부산시정의 발목잡기를 즉각 중단하고 협치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박 시장의 임명 결정에 크게 반발하고 있는 노조에서는 “박 시장이 결국 시의회의 부적격 판정에도 신임 사장 임명을 강행했다. 이는 본인이 지난 4월 취임한 뒤 의회와 협치하겠다고 약속한 말과도 정면으로 위배되며 심지어 직접 의회와 협약을 맺고 공공기관장 인사검증 대상을 3곳 더 확대한 것과도 모순되는 행동”이라며 “그간 우리가 반대 성명과 집회 발언에서 요구한 것은 오직 ‘깨끗하고 미래지향적인 신임 기관장’을 임명하라는 것, 딱 하나였다. 노조는 ‘부적격’ 사장을 결코 인정할 수 없고 이를 임명한 시장도 자격이 없다고 보며 사장 예정자는 부끄러움을 안다면 즉각 자진 사퇴하길 바란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