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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MZ세대와 기성세대, 이해와 존중이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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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전제형기자 |  2021.11.18 11:27:22

직장 내 MZ세대와 기성세대 간 가치관이나 생활패턴 등이 달라 갈등이 빚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MZ세대가 새로운 사회 주류로 등장하고 있는 시점에서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절실하다. (사진=게티이미지)

지난 8월 서울시가 발표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경제 활동 및 사회적 인식 변화 분석’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MZ세대 인구는 약 343만명으로 전체 서울시 인구의 35.5%를 차지하며 서울에서 가장 큰 세대집단으로 조사됐다.

MZ세대는 1980~2004년생을 지칭하는 용어로, 1980~1994년생을 일컫는 ‘M세대’와 1995~2004년생을 뜻하는 ‘Z세대’가 합쳐졌다.

MZ세대는 현재 국내 소비를 주도하며 트렌드를 만들어 나가는 한편, 유통업계 전반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최근 ‘핼러윈데이(Halloween Day)’ 기획전을 비롯해 식음료업계의 ‘구독경제’ 서비스 확대, 게임업계와의 협업 등이 MZ세대를 주요 타깃층으로 설정하고 마케팅 활동을 진행했다.

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이 대세가 된 지금 SNS를 가장 잘 사용하는 이들이 관련 제품을 선택하고 공유하면 기성세대들이 이를 따라 구입하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40대 이상을 겨냥한 제품을 출시할 때도 이름과 패키지 등 전반적인 광고와 마케팅을 MZ세대의 취향에 맞추려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MZ세대는 서울시뿐만 아니라 국내 총 근로자의 60%를 차지하는 핵심집단으로 자리 잡았다. 이들이 사회 주류 계층으로 점차 편입되며 회사 내 기성세대와의 갈등 역시 커지고 있다.

지난달 중순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인 사람인이 직장인 1354명에게 ‘직장 내 세대갈등’에 대해 조사한 결과 직장인의 77%가 세대 차이를 실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Z세대는 10명 중 8명이 업무와 관계없는 규율에 전혀 공감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반면, 기성세대는 70% 이상이 조직 생활이므로 무조건 맞춰야 한다고 답했다.

대표적으로 ‘위드 코로나’ 시행에 따른 방역 조치 완화로 회식 부활의 조짐이 보이면서 이를 둘러싼 세대 간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현상을 들 수 있다. 회식을 업무의 연장선으로 인식하는 기성세대와 이를 의무가 아닌 선택으로 간주하는 MZ세대 간 충돌이 빚어지는 것이다.

이 같은 세대 차이가 직장에서의 업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조직문화를 쇄신하려는 사내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

삶의 균형(워라밸)을 맞춰주기 위해 새로운 근무지에서 일할 수 있는 원격 근무지 제도를 도입한다거나 자녀가 태어났을 경우 남녀 직원 모두 동일하게 4개월 부모 휴가를, 자녀가 아플 때는 최장 3일간 가족 돌봄 휴가를 주는 식이다.

또 MZ세대가 공정과 투명성에 큰 가치를 두는 세대인 만큼 개인 성과에 따른 합당하고 투명한 보상을 제공하는 객관적 매뉴얼을 도입하려는 시도 역시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향후 MZ세대와 기성세대가 공존하기 위해선 상호 간 특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서로의 일정 행동이나 특징이 생긴 배경을 알게 된다면 태어나고 자란 환경이 다르더라도 이해할 수 있어 긍정적인 사내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될 것이다.

집단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들이 융화를 이뤄내지 못한다면 회사의 발전적인 미래를 꿈꾸는 건 너무도 허황된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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