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통공사 한문희 사장 후보자에 대한 부산시의회 인사검증회가 지난 2일 오후 열린 가운데 이날 검증회에서 과거 한 후보의 코레일 임원 시절 ‘노동 탄압 의혹’에 대한 질의가 집중됐다.
특히 부산시의회 인사검증특위 위원들은 지난 2016년도 한 후보자가 코레일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재직하며 사측이 파업 노조원에 ‘0원 월급 명세서’를 보냈다는 의혹에 대해 추궁했다. 전날(1일) 부산도시공사 사장 후보자 인사검증회에 이어 이날도 기관장 후보자에 대한 강도 높은 질의가 이어지며 향후 인사검증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윤지영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은 “후보자께서 노조 등과 얼마나 큰 갈등을 조정할 수가 있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 만약 후보께서 사장에 임명된다 하더라도 노조 문제는 계속해서 끝까지 고민해가야 할 문제로 보인다”며 “노조에서 제기하고 있는 5년 전 당시 파업 참여 노조원에 ‘0원’ 월급 명세서를 보냈다는 의혹이 사실인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한 후보자는 “직원 모두에 개개인적으로 그달 급여를 계산해 발송했는데, 그달 근무시간이 없어 0원으로 표기가 됐었다. 어쨌든 단초가 시작된 것은 제 불찰이다”라며 “그 과정에서 좀 더 개인 의견이 개입됐는지, 결과적으로 파업했던 노조나 가족들에 심적인 부담을 준 것은 맞다. 그것에 대해선 충분히 사과드릴 마음이 있다는 말씀드린다”며 자신의 과실이었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 지난 2013년경 모 민간사업자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아 한국철도공사 내부 경고 조치를 받은 전력도 지적됐다. 김진홍 의원(동구1, 국민의힘)은 “과거 골프 접대로 내부 경고를 받은 부분에 대해 당시 만났던 건설업자와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가”라며 “직접적인 징계를 받은 사실은 없었는지 궁금하다”라고 질의했다.
한 후보자는 “기획조정실장 재직 당시 상급기관인 국토부와 기재부 공무원이 골프를 치자 해 거절하기 어려워 갔더니 건설업자가 같이 있었다. 향후 코레일의 예산 문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해 거절하기 힘들었다”며 “그 건설업자와는 일면식이 없었다. 이 일로 직접적인 징계를 받은 사실은 없지만 그 부분에 대해선 잘못된 처신이었다고 생각해 지금도 반성하는 마음이다”라고 답했다.
2개 공사 기관장 후보 인사검증을 마친 인사검증특위는 오는 4일 부산도시공사 김용학 사장 후보자와 한 후보자에 대한 최종 경과보고서를 채택한 뒤 8일 부산시장에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