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21.11.02 11:20:37
이제는 식당이나 관공서 등 어딜가도 전화로 출입을 인증하는 일명 '안심콜'이 가장 보편적인 코로나 시대 출입관리 방식이 됐다.
전국 212개 지자체, 4만 8000여 개 민간기업에서 활용하고 있고, 일평균 600만 건의 콜 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QR코드는 몰라도 전화 거는 것을 모르는 사람을 아무도 없다는데 착안한 것이 바로 그 '안심콜'이다. 그런데 그 기막힌 아이디어, '코로나19 안심콜 시스템'은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시작됐을까?
작년 8월 24일 이재준 고양시장 '안심콜' 첫 지시
그 첫 시작은 2020년 추석을 앞 둔 8월 24일, 경기도 고양시 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실이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이날 회의를 주재하면서, "전화를 걸면 부재 중 기록이 남는다"는 사실에 착안해 전화를 활용한 출입관리 방안을 적극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최초로 지자체 '안심콜' 시스템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27일 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들이 제안됐고, 9월 2일 고령층이 많은 전통시장 3곳과 일산 상점가 1곳에서 처음으로 안심콜 출입관리 시스템이 시범 운영됐다.
24일 이재준 시장이 대책회의에서 안심콜 시스템을 지시한 후, 9일만에 안심콜 시스템이 현장에서 시행된 것은 놀라운 일이다. 시장의 의지와 확신, 그리고 담당부서 공무원들의 열정이 없었다면 이처럼 빨리 시행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만큼 지난 1년 전 추석을 앞 둔 상황은 다급하게 돌아갔다.
단 9일만에 시범운영 돌입...이후 4만 전용회선 확보
시범운영 후 실효성을 확인한 시는 자체적으로 확보 가능한 전용회선을 전부 확보, 공공기관·대형마트 등 200여 곳까지 확대했다. 다만 전용회선에 한계가 있어 관내 소상공인에게 전면 확대 적용은 어려웠다.
지난해 11월 시는 KT와의 협상을 통해 1만 8000여 개의 회선을 확보, 감염 우려가 높은 요식업·서비스업 등 고위험시설 13개 업종에 번호를 보급했다. 재난관리기금 3억3천6백여만 원을 활용, 이용료를 시가 부담해 영업주의 부담도 없앴다. 지난 5월에는 KT와 MOU를 체결, 총 4만 회선을 확보해 본격적인 안심콜 확산을 추진했다.
정부, 사회적거리두기 기본수칙에 '안심콜' 반영
시는 기존 출입자 관리방식을 보완할 효과적인 대안인 안심콜을 정부 지침에 포함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 지난 3월 정부 ‘사회적 거리두기 기본방역수칙’에 안심콜이 반영되면서 기존 출입자 관리방식과 함께 출입자 관리방식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7월에는 김부겸 국무총리가 고양시의 안심방역 현장을 방문해 직접 안심콜을 사용해 보는 등 운영현황을 점검했다. 현장 방문을 계기로 안심콜은 우수성을 인정받아 백화점, 대형마트 등 대규모 점포에 의무화됐다. 의무화 이후 일평균 콜 수는 2배가량 급증했다.
이재준 시장 "고양시는 K방역 선두주자"
고양시가 만들어낸 혁신 ‘안심콜’은 현장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실현, 새로운 방역체계를 구축해 집단감염까지 예방했다는 점에서 위드코로나 시대 진입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왔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고양시는 ‘안심콜’을 비롯한 혁신적인 안심방역 시리즈를 전국 최초로 선보여 K-방역의 선두주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안심방역을 주도했던 고양시는 위드코로나 시대 또한 혁신적인 정책으로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NB뉴스= 경기 고양/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