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경선에서 패배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대선경선이 끝난 지 꼭 2주일만인 24일, 정권 재창출을 위한 ‘원팀’을 약속하는 회동을 가져 주목된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종로구 안국동의 한 찻집에 만나 뜨거운 포옹과 덕담을 나눴지만, 찻집 밖에서 대기하던 이낙연 지지자들은 이 후보를 향해 결선투표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이 전 대표보다 약 10분 먼저 도착해 이 전 대표를 반갑게 맞이했으며, 이 전 대표도 웃으면서 이 후보의 손을 잡고 두 사람은 화기애애하게 악수를 한 이후 이 전 대표는 이 후보를 끌어안으며 포옹을 한 뒤 둘은 함께 찻집으로 들어갔다.
이어 약 30분간 비공개로 진행된 단독회동에서 이 전 대표는 이 후보에게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재창출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며 “당원, 지지자께서 여러생각을 가질 수 있지만, 민주당 정신과 가치를 지키고 이어가야 한다는 대의를 버리질 마시길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오늘 모두가 서로 존중 배려하도록, 그리고 누구든 마음에 남는 상처가 아물도록 당 지도자가 앞서서 노력했으면 한다”며 “저를 지지해준 분들을 포함해서 경선에서 뜻을 이루지 못한 모든 분께 제 마음을 다해 위로를 드리고 경선에서 승리한 이 후보에게 축하의 말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후보는 “우리는 민주당이라고 하는, 김대중·노무현에 이어 같은 DNA를 갖고 있는 팀원”이라며 “제가 부족한 부분을 이 전 대표로 채우고 수시로 조언을 구하고 함께 정권을 재창출해서 국가 미래를 지금보다 훨씬 더 밝게 여는 길을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 후보는 “이 전 대표가 품 넓게 모든 길을 수용해주시고 정권재창출에 모든 일을 함께 해주겠다는 말씀을 현장에서 제가 실천으로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화답했다.
회동이 끝난 후 이낙연 캠프의 대변인을 맡았었던 오영훈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가 이 전 대표에게 선대위 참여를 요청했고, 협의한 결과 이 전 대표가 선대위 상임고문을 맡기로 했다”며 “(이낙연)캠프 참여한 의원들도 상의해서 (선대위) 참여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처럼 두 사람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원팀’ 회동이 진행되는 모습이었으나 찻집 밖에서는 약 100여명의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이 “사사오입 철회하라” “결선 없이 원팀 없다” “원팀 안 해” 등의 구호를 크게 외치며 항의하기도 했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