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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두환, 정치 잘했다”에 들끓는 광주 민심

“다 잘못한건 아니다” 해명하려다 같은 말 반복...여야 불문 맹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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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1.10.20 10:51:00

지난 7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18민주화운동 역사현장인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별관 방문을 마친 뒤 자동차로 이동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 전 총장 왼쪽 가슴에 5·18 상징하는 배지가 달려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또 다시 망언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정치를 잘했고, 이를 인정하는 호남지역민들도 많다”고 말해 국민의힘 경쟁 주자들은 물론, 더불어민주당과 5·18단체 등으로부터 융단폭격을 받았다.

윤 전 총장은 19일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 사무실에서 가진 당원간담회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며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왜 (정치를 잘했다고) 그러느냐 하면 맡겼기 때문”이라며 “이분(전두환)은 군에 있으면서 조직을 관리해봤기 때문에 (정치, 경제 등 분야를 전문가들에게) 맡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7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며 방명록에 ‘자유민주주의 정신을 피로써 지킨 5·18 정신을 이어받아 국민과 함께 통합과 번영을 이뤄내겠습니다’고 적었다. (사진=연합뉴스)

윤 전 총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여야 모두 맹폭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홍준표 캠프 측은 “지난 7월 대선 출마 선언 직후 광주 5·18 묘역을 참배하고 비석 앞에서 울기까지 한 윤 후보의 눈물은 대체 무엇이었는지 의문”이라며 “지난 십수년간 우리 당이 광주에서 했던 모든 국민통합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가 자칫 국민께 쇼처럼 비칠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같은당 유승민 캠프 관계자도 “윤 전 총장은 ‘1일 1망언’ 후보를 넘어 입만 벌리면 망언을 뱉는 ‘벌망(입만 벌리면 망언)’ 후보가 됐다”고 작심 비판하면서 “정권교체 최대의 짐”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국힘 경선에서 윤 전 총장과 다소 우호적이었던 원희룡 전 제주지사마저 “윤 전 총장의 인식은 공정과 정의를 위협할 뿐만 아니라 헌법정신을 망각한 것”이라며 “사람만 잘 쓰면 된다는 인식이야말로 수천 년 왕조 시대의 왕보다도 못한 천박하고 한심한 지도자 철학”이라고 비판했다.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도 “광주의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고 진상규명 조차 완전히 되지 않았다”며 “집단학살범도 집단학살 빼면 좋은 사람이라는 게 말이 되나. 광주영령과 호남인 능멸에 대해 지금 즉시 석고대죄하라”고 비난했다. 이밖에도 여러 민주당 의원들이 앞다퉈 비판을 쏟아냈다.

 

지난 7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18민주화운동 역사현장인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별관을 찾아 오월어머니집 회원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18 당시 전두환 신군부에게 집단학살 당했던 광주 지역의 시민들은 윤 전 총장의 이번 발언에 부글부글 끓고 있다.

5·18기념재단과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19일 성명을 통해 “5·18민주화운동 학살 원흉인 전두환을 비호하고 광주와 호남시민의 명예를 실추시킨 발언을 한 윤석열 전 총장은 즉각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20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5·18은 현재진행형이다. 이 상황에서 5·18민주화운동 학살 원흉인 전두환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 것은 오월과 광주에 대한 역사인식이 부족하다는 증거이기에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월어머니집 관계자도 통화에서 “많은 국민들은 물론 광주시민과 호남인들의 마음속에는 아직까지 5·18에 대한 한과 상처는 아물지 않았는데 소위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오히려 그 상처를 덧내고 있다”면서 “윤 전 총장의 발언은 ‘정신나간 소리’라고 볼 수 밖에 없다. 국민의힘과 윤 전 총장은 당장 국민들과 호남인들에 공식사과하고 재발 방지 방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이 같은 비판이 쏟아지자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경남도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분(전 전 대통령)이 집권 7년 동안 잘못한 것이 많고 정치를 전반적으로 다 잘했다는 게 아니다. 권한의 위임이라는 측면에서 배울 점이 있다는 게 그후 대통령들이나 전문가들이 다 하는 얘기이며 호남분들 중에도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CNB=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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