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시대 들어서 가장 많은 15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목포문학박람회. 지난 7일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반응 의외로 좋아 목포시가 반색하고 있다.
특히 당초 관람예상 인원 12만 명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섣부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우려했던 코로나 방역 문제도 6개 권역으로 나눠 2중~3중으로 관리되면서 별다른 문제점이 노출되지 않아 안도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일각에서는 너무 과도하게 여러 번 체크해 불편하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으나 목포시는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언론인들을 비롯해 지역사회 오피니언 리더들은 “무엇보다 정체성이 뚜렷해 좋다”고 입을 모았다.
목포시 대표 축제로 지난 2006년부터 목포해양문화축제, 그 이후 목포항구축제가 열리고 있지만 항상 ‘정체성’ 문제가 대두됐다. 목포만의 해양문화가 뭐였는지, 있기나 한 건지. 목포만 항구인가 등의 논란이 반복돼 왔다.
이번 문학박람회는 테마가 ‘문학’으로 분명하고 명확해 접근이 쉽고 이해가 빠르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이에 일부 인사들 사이에서 예산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홀수 해에는 문학박람회, 짝수 해에는 항구축제를 개최하는 방향으로 갔으면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지난 7일 박람회장을 찾은 학부모들과 어르신들의 반응도 폭발적이어서 김종식 시장 등 시 관계자들도 고무된 분위기다.
문학박람회가 뭔지도 모르고 왔다는 학부모는 “한글날 아이들을 데리고 다시 와야겠다”고 말했다.
나이 지긋한 할머니는 문해 시화전 보러 친구따라 강남 왔는데 “출판관에서 손주들 주려고 책을 샀다. 주말에 손주랑 다시 와 책을 사줘야겠다”고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학생들을 인솔하고 온 한 선생님은 “가을에 너무 좋은 프로그램이다. 목포 작가들이 이렇게 많은지도 처음 알았다. 아이들의 관심이 높은 웹툰에 대해서도 알게 돼 너무 기쁘다”고 호평했다.
아이를 동반한 한 학부모는 “자연사박물관과 문학관 사이가 휑하고 썰렁했는데 이렇게 박람회를 여니까 너무너무 좋다. 책 향기가 느껴지는 것 같다”고 극찬했다.
한편 목포시가 이번 박람회에 남다른 애착과 공을 들이고 있는 또 하나의 반증은 7일부터 10일까지 4일 동안 매일 강효석 부시장이 나서 언론브리핑을 한다는 점이다. 지난 2001년 이후 대형 행사 기간 동안 매일 언론인들을 상대로 브리핑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