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21.10.07 09:16:51
"독일은 정부와 민간단위 (교류) 뿐 아니라 지자체의 인적교류가 활발했고, (동서간) 네트워크를 형성했기 때문에 통일이 가능했다"
미하일 라이펜슈 주한 독일대사는 지난 5일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서 각국 주요 인사 7명을 초청해 개최한 '애기봉 평화 콘퍼런스'에서 지자체 간 인적교류가 독일 통일에 큰 역할을 했다고 언급해 주목을 받았다.
김포시(시장 정하영)는 7일 공식 개관하는 남북평화의 상징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의 슬로건을 '김포의 새로운 바람, 평화의 돛을 올려라'로 정하고 남북평화의 중심도시가 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의 남북대화 정책 담대하고 용기있다"
라이펜슈 독일대사는 동독과 서독의 통일을 당시 예측하기 여려웠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1980년대 후반부터 독일이 상호 소통을 활발하게 했고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단체도 교류해야 하고 항상 채널을 열어놔야 한다는 데 의견의 일치가 있었다. 이런 바탕에서 사회당의 빌리 브란트가 야당과 함께 '담대하고 용감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며 "항상 느끼는 것이 한국의 대화 정책을 봤을 때 굉장히 담대하고 용기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독일 통일과 관련해 독일대사는 "독일의 경험을 보면 1960년대, 1970년대 수상들이 대화로 합의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있었다. 또한 정당들이 올바른 정책을 취했고 그래서 통일이 됐다"며 “동독과 서독의 사람들이 자유롭게 오가고 교류할 수 있도록 장을 열어준 것이 중요했다. 사람과 사람 간의 인적교류야 말로 최소한의 일이지만 또 가장 중요한 일이다. 정부와 민간단위에서 또 지자체의 인적교류가 활발했고 네트워크를 형성했기에 통일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정하영 시장 "김포가 통일한국 중심 될 것"
5일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서 열린 애기봉 평화 콘퍼런스는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EU대사, 미하엘 라이펜슈툴 주한 독일대사, 아리스 비간츠 주한 라트비아대사, 이준규 한국외교협회장,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 박석범 전 이라크 대사, 이윤영 전 네덜란드 대사 등 7명의 주요 인사가 초청돼 진행됐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개회사를 통해 "독일이 통일 30년 간 엄청난 발전을 이룬 주요한 요인은 분단 기간에도 이뤄진 지속적인 상호교류와 협력 때문"이라며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의 개관은 남북평화와 통일한국을 위한 아주 작은 씨앗일 수 있지만, 서독 빌리 브란트 총리의 ‘작은 발걸음’과 같은 일이 될 수도 있다. 남북의 공동번영을 위한 비전을 고민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시는 경기도와 함께 남북평화교류의 전진기지가 될 수 있도록 한강하구의 공동이용 및 통일경제특구 등 평화 전략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한반도신경제구상에서도 보듯이 환서해경제벨트와 접경지역벨트가 만나는 핵심지역이 한강하구 일대이고 그 중심이 김포다. 철도 등 도로연결이 추진되면 대륙과 땅길, 바닷길, 하늘길 어디로든 연결될 수 있는 김포가 통일한국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남북평화의 상징이 될 김포시의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은 7일 오후 2시 공식 개관식을 개최할 예정이며, 개관식은 시 공식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 된다.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은 김포시 월곶면 조강리 및 하성면 가금리 4만 9500제곱미터 부지에 전시관과 전망대 등 건축물 3개 동 규모로 조성됐다.
(CNB뉴스= 경기 김포/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