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21.09.28 09:08:35
9월 23일부터 12월 12일까지 의정부시 망월사역 인근 '백영수미술관'에서 '백영수의 상상여행 2016-2018'展을 연다. 그의 마지막 여정인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제작한 '콜라주 시리즈' 26점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시다.
이번 전시는 故백영수 화백(1922~2018)의 3주기 기념으로 백영수 화백이 작고하기 전까지 놓지 않았던 그의 예술에 대한 열망과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백영수미술문화재단 산하인 이 미술관은 공익기관으로, 1973년부터 백 화백이 소유한 작업실 터에 설립된 의정부 1호 미술관이다. 화가 백영수는 한국 최초 추상미술그룹인 신사실파 중 1인으로, 35년간 프랑스에서 활동했던 작품들과 일생을 통해 남긴 미술작품들을 기념, 보존, 연구하고 있다.
아내 김명애 관장의 에세이를 보면...
백영수미술관에 가면 백 화백의 아내인 김명애 관장을 만날 수 있고, 운이 좋으면 작가와 작품에 대한 살아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다.
아내 김명애 관장은 자신의 에세이에서 2016년부터 백영수 화백의 기력이 약해졌다고 기록했다. 그 내용에는 "2011년 의정부 옛집으로 돌아와서 그가 평소에 즐겼던 집수리도 조금 하고 작품 제작에 몰입하며 또 한 번의 봄을 맞는 듯했다. 그러던 그가 2016년부터 부쩍 기운을 잃어가는 모습으로 변해갔다. 안타까운 그 모습에 봄, 가을마다 벌이던 친구들과 모임을 10월 말에 가졌다."라고 씌여 있다.
아마도 2016년 이후부터 백 화백은 주로 콜라주 작업을 했던 것 같다. 김 관장의 에세이에는 "딸아이가 보내준 소포 상자를 뜯어달라고 하여 내용물의 티켓을 모아 붙였고, 모든 상자를 뜯어 오리고 붙이며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라며 백영수 화백의 말년인 이때부터 주로 콜라주 작업에 전념한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병석에 누워서도 원색의 종이를 가위로 오려붙이는 콜라주 작업을 했던 말년의 마티스가 오버랩 되는 대목이다.
미술관 관계자는 "미술관 전시 운영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입장 마감은 오후 5시 반이다. 4인 이상의 단체인 경우 사전에 전화로 예약하고 방문해달라."고 전했다.
(CNB뉴스= 경기 의정부/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