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21.08.20 14:34:30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최근 간암센터에서 방사성 물질을 이용한 간암 치료법인 ‘동맥경유 방사선 색전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20일 발표했다.
동맥경유 방사선 색전술은 지난 2002년부터 미국, 유럽, 호주 등을 중심으로 원발성과 전이성 간암 환자에 시행하고 있는 치료법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8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정식 사용 허가를 받아 수도권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시술이 이뤄지고 있다.
반면 방사선 색전술은 영상의학과, 내과 등 여러 전문의의 협진이 이뤄져야 하며 방사선 색전술에 쓰이는 방사성 물질을 수입한 뒤 안전에 대한 엄격한 규정을 준수해야 해 까다롭다. 때문에 대부분 서울의 일부 대형병원에서만 시행되고 있다.
이번에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서 방사선 색전술을 시행, 성공함에 따라 동남권 지역 환자들이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치료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간암 전문의 황상연 소화기내과 과장은 “방사선 색전술은 진행성 암으로 발견되거나 고령, 전신 질환으로 수술이 불가능할 경우와 보통의 색전술로 효과가 없는 분, 과혈관성의 전이성 간암 등 각종 케이스에서 적용될 수 있다”며 “기존의 간동맥화학 색전술의 부작용과 재발율 등의 단점은 보완되며 삶의 질은 유지하면서도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어 간암 환자분들에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박상일 동남권원자력의학원장은 “내년 경 기장군 동남권방사선의과학단지 내에 수출용신형연구로가 완공되면 이트륨(Yttrium 90)을 포함해 방사성 물질을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다”며 “기장군이 비발전 방사선 분야의 허브로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중입자가속기 치료센터, 방사선기술 기반 파워반도체 상용화센터 등 각 분야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