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21.07.14 09:18:55
김포시 감사실에서 진행한 '김포문화재단 3가지 문제점'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 돼, 이번주 내로 그 결과가 김포시의회에 제출될 예정인 가운데, 오히려 지난 5년간 진행했던 김포문화재단의 공모 심사에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감사실은 시의회가 행정감사에서 제기한 2가지 문제, 즉 2020년 9월 부임한 안상용 대표의 2015년 밀라노 엑스포 총감독 이력의 진위 여부와 김현아 본부장이 강사를 선임한 방법이 적절했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또한 감사실에서는 2021년 '예술단체 지원 공모(예술아람)' 심사가 적절했는지도 조사했다. 이 문제는 지난 6월 8일 예총(대표 유영화), 민예총(대표 박희정) 등 예술단체 대표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예술단체 지원사업 공모'에서 '그동안 계속 선정돼 온 자신들을 포함한 예술단체들이 대거 탈락했다'며 문제를 제기한 사건이다. 감사실은 이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2020년 예술단체 지원 공모 심사 등 과거 자료를 비교 검토했다.
하지만 CNB뉴스는 지난 6월 23일 기사([취재수첩]김포문화재단 이사들, 수년간 지원금 챙겨...이해충돌 방지법 위반했나?)를 통해, 3번째 문제로 제기된 예총, 민예총 대표 등 예술단체 대표들의 주장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제시한 바 있다. 이들이 대부분 김포문화재단 이사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보조금과 재단 지원금을 수년간 지속적으로 받아 온 것은 이해충돌의 문제가 다분하다는 것. 다시 말해 문제를 제기한 당사자들이 더 문제가 될 수 있지 않냐는 지적이었다.
감사실의 김포문화재단 조사 결과는?
우선 감사실이 그동안 진행한 '문화재단 3가지 문제점'에 대한 조사 결과는 무엇일까? 아직 시의회에 제출되지 않아 그 결과를 상세히 알 수 없지만, 대표의 이력 문제나 본부장의 강사 선임 문제와 관련해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표 이력의 경우 고양시나 화성시에서 이미 검증된 이력인데다 이를 증명하는 근거도 있고, 재단의 강사 선임 방식의 경우 공모로 진행해야 한다는 기준이 없기 때문에, 타 지자체와 비교하더라도 선임 방식을 문제 삼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감사실 조사의 핵심은 김포문화재단의 '예술단체 지원 공모(예술아람)' 선정에 대한 조사다. 감사실은 '왜 올해만 유독 예총 등 기존 예술단체들이 결과에 반발했는지'에 촛점을 맞춰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 감사실은 지난 여러해의 지원공모 선정과 관련된 과거 기록들을 비교 조사해야 했다.
왜 유독 전원 외부심사로 진행한 2021년에 탈락했나?
"올해 심사가 공정했다면 과거 5년 공모 심사 조사해야"
감사실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예술단체 지원사업의 심사위원은 외부 심사위원 3명에 김포시와 김포문화재단 내부 심사위원 2명으로 구성됐으며, 2021년 지원사업 공모 심사는 5명 모두 외부 심사위원들이 심사했다. 새로운 안상용 대표가 부임한 이후로 내부 심사위원 없이 모두 외부 심시위원으로 심사를 진행한 것이다.
왜 유독 외부심사위원으로 구성된 2021년 심사에는 그동안 계속 선정돼 온 예총과 민예총 등 대표가 재단 이사인 예술단체들이 탈락했을까? 올해 외부 심사위원들의 심사가 공정했다면, 올해가 아니라 오히려 지난 5년간의 '예술단체 지원 공모' 심사를 살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지난 5년간 경기도, 김포시, 문화재단 공모에 신청한 예술단체나 그 대표들이 이해충돌 문제가 없는 예술단체였는지, 심사는 공정하게 이루어졌는지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그에 더해 김포문화재단 공모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문화재단의 팀장이나 직원들은 왜 그동안 이해충돌 문제점들을 바로잡지 못했는지 그 이유도 폭넓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CNB뉴스도 이러한 김포문화재단의 과거 의혹들을 취재해 나갈 예정이다.
최근 김포시 감사실의 문화재단 조사와 관련해, 그 결과에 따라 '김포시의회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조사하자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의회 특위든 김포시 감사든 지난 5년간의 김포문화재단 문제점을 조사하고 바로잡을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이번 기회에 김포시가 진정한 문화도시로 우뚝 설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기를 바란다.
(CNB뉴스= 경기 김포/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