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제20대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 최문순·양승조 후보가 탈락하면서 추미애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기호순) 등 6명이 본경선에서 맞붙게 됐다.
민주당은 지난 11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권리당원 1200명(50%)·일반국민 1200명(50%)를 대상으로 8명의 예비후보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문순 후보와 양승조 후보가 컷오프됐다”고 밝혔다. 예비후보별 순위나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민주당의 본선 경쟁 구도는 현재 지지율 선두를 독주하고 있는 이재명 후보와 후발주자들 간의 연대 양상으로 치러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후보와 연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낙연·정세균 후보는 기본소득 반대, 재난지원금 선별 지급 등 주요 현안을 두고 같은 목소리를 내면서 사실상 ‘반이재명 연대’를 주도하고 있어, 향후 두 후보간의 단일화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재명 후보는 예비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예비경선인데 긴장되고 많이 떨렸지만 통과 시켜주셔서 감사드리고 더 민주당답게, 이재명답게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원팀 정신으로 상처입지 않고 서로 역량을 키워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낙연 후보는 “앞으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경쟁이 남아있지만 모든 과정에 최선을 다해서 어느 경우에도 품격과 신뢰를 지키며 경쟁에 임하겠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정 후보와의 향후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에서 총리를 했던 사람들로서 정권재창출에 성공해 4기 민주정부를 세워야 할 특별한 책임이 있다. 이 책임감으로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다음 세대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밥짓는 경제대통령’이 되고 싶다”며 “일하고 싶은 젊은이들에게 일하는 곳을 만들어주고 활발하게 일하고 싶은 기업인들에게 기업활동 환경을 만들어주는 경제대통령이 제가 꿈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후보는 “출발이 늦었지만 6명의 주자와 함께 국민들께 진실로 다가가고 희망을 드리는 정치를 약속한다”면서 “진실의 힘으로 용기 있게 검찰개혁을 해낸 정신으로 국민들께 민생을 건져내고 미래를 준비하고 좌절한 서민과 청년들, 생계가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국가가 돌보고 정치가 섬기는 것을 제대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두 달 전 출마 선언을 했을 때 아무도 박용진이 경선을 통과할 거라 장담하지 못했으리라 생각했지만 당원과 국민의 성원으로 통과했다. 잘하겠다”면서 “본경선에서는 다른 후보들의 정책 검증보다는 박용진의 공약과 정책 비전을 더 설명하면서 20대 대통령으로서의 품격과 자질, 지도력을 국민들에게 보여드리는 시간으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우리당이 가장 어려운 영남지역에 (제가) 지역구를 두고 있다. 6명 후보 중 영남에 출마해서 이겨본 사람이 저밖에 없고 진 사람도 저밖에 없다"며 "독립운동을 하는 심정으로 영남에서 일했다.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스스로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8월 7일부터 본경선…총 11차례 권역순회
한편 민주당은 예비경선을 통과한 6명 후보들의 등록을 받아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권역별 순회경선을 다음 달 7일 대전·충남을 시작으로 △세종·충북(8월 8일) △대구·경북(8월 14일) △강원(8월 15일) △제주(8월 20일) △광주·전남(8월 21일) △전북(8월 22일) △부산·울산·경남(8월 28일) △인천(8월 29일) △경기(9월 4일) △서울(9월 5일) 순으로 총 11차례 실시한다.
권역별 순회경선 투표 결과는 지난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지역별 대의원·권리당원의 투표 결과를 매번 현장에서 집계해 발표한다. 특히 ‘슈퍼 위크’ 제도를 도입해 1, 2, 3차로 나눠 모집하는 선거인단(국민+일반당원) 투표 결과를 3차례(8월 15일·8월 29일·9월 5일)에 걸쳐 발표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본경선 마지막 일정인 오는 9월 5일 서울 경선이 끝나는 대로 권역별 경선·선거인단·재외국민 투표 결과 등을 합산해 최종 후보자를 선출하며, 최종 합산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9월 6~10일 중 하루를 택해 1~2위 후보들이 참여하는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