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겨냥한 ‘튀는 아이템’ 경쟁
핸드백·모자 등에 자사 브랜드 새겨
업종 경계 넘는 한정판 제품의 유혹
식품업계가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눈길을 끌기 위해 패션기업들과 손잡고 이색 협업 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식품과 패션 간 이색 협업 트렌드 열기를 CNB가 들여다 봤다. (CNB=전제형 기자)
MZ세대는 1980~2000년대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출생자인 ‘Z세대’를 통칭하는 단어다. 이들은 독창적인 디자인과 재밌는 콘셉트의 콜라보 제품들을 소비하고 향유하는 특징을 지녔다.
주요 식품기업들의 이들의 소비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이색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팔도는 최근 의류브랜드 ‘미스터스트릿’ ‘숲몰’과 손잡고 ‘왕뚜껑 모자’ 2종을 출시했다. 팔도 측은 왕뚜껑 모자의 경우 모자 앞 챙에 라면 국물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이 특징으로, 왕뚜껑을 상징하는 왕관 모양 로고를 볼캡 중앙에 수놓아 포인트를 줬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0일부터 각 의류브랜드별 공식 온라인몰에서 한정 수량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동시에 모자를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왕뚜껑을 사은품으로 증정하고 있다.
롯데푸드는 지난달 스트릿 패션 브랜드 ‘널디’와 협업해 ‘한정판 돼지바’와 ‘돼지바 컬렉션’을 선보였다. 롯데푸드 측은 ‘한정판 돼지바’ 패키지 디자인으로 널디의 트레이닝 패션을 입은 힙한 돼지 캐릭터와 아이덴티티 컬러인 보라색을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또 돼지바 컬렉션은 에어팟 케이스 4종, 티셔츠 5종, 양말 3종, 슬리퍼 2종 등으로 구성됐다. 한정판 돼지바는 널디 홍대 플레그십 스토어에서, 돼지바 컬렉션은 홍대 플레그십 스토어 및 널디 공식 온라인몰에서 판매되고 있다.
동원F&B도 지난 5월 여성 의류 브랜드 ‘써스데이 아일랜드’와 한정판 쿨피스 2종(복숭아·파인애플)과 쿨피스가 그려진 미니백, 핸드폰백 등을 내놓았다. 동원F&B 측은 쿨피스가 지닌 친숙하고 시원한 이미지에 써스데이 아일랜드의 산뜻하고 트렌디한 느낌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한정판 쿨피스 2종은 주요 온라인몰과 할인점, 대형마트 등에서 발매되고 있다.
“재미 있어야 팔린다” 굿즈가 대세
이처럼 식품업계가 앞다퉈 패션기업들과 이색 제품을 내놓는 이유는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MZ세대의 눈길을 끌기 위해서다. 협업을 통한 일종의 ‘크로스오버 마케팅’ 전략으로 MZ세대에 한 발 더 다가가겠다는 것.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CNB에 “MZ세대의 경우, 신문·TV 등 전통 매스미디어를 이용한 소비 비중이 낮다. 유튜브 등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마케팅도 이미 포화 상태에 다다랐다“며 “펀(Fun) 요소가 가미된 굿즈는 재미와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한편, 기업에게는 마케팅 활로를 넓혀준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식품업계의 카테고리를 넘나드는 제품 출시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팔도 관계자는 CNB에 “팔도의 모토가 ‘색다른 즐거움’”이라며 “앞으로도 이종업계와의 협업을 통해 전통 브랜드가 지닌 즐거움을 MZ세대를 비롯한 고객들에게 전달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푸드 측은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선 MZ세대와의 소통이 필수적”이라며 “의류, 액세서리 출시 등 패션업계와의 콜라보 뿐만 아니라 각 사업영역·브랜드에 따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협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원F&B 관계자도 CNB에 “올 상반기 당사 발효유 제품 ‘쿨피스’가 여성 의류 브랜드인 써스데이 아일랜드와 콜라보를 성공적으로 진행했으며, 하반기에도 다양한 브랜드에 걸쳐 패션업계와 콜라보 제품을 선보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CNB=전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