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21.06.03 16:58:47
부산시가 3일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에 ‘이건희 미술관 건립’을 전국 지자체 공모 방식으로 추진할 것을 공식 건의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박형준 시장이 지난달 2일, 자신의 SNS로 부산 북항에 ‘이건희 미술관’을 유치하겠단 의사를 처음 밝힌 뒤 진주시, 대구시, 경주시 등 전국 지자체 간 유치 경쟁에 불이 붙은 상황이다.
나아가 박형준 시장은 지난달 13일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술관 유치 과정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문체부가 공모 절차를 밟아 입지를 선정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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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부산지역 예술계에서는 “공모 절차 없이 입지가 결정된다면 탈락한 지역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수준 높은 작품을 기증한 고인과 유족의 뜻에 반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박형준 시장은 “우리나라가 지닌 문화의 힘을 전 국토로 확장해 나라 전체가 품격 있는 문화국가로 격상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이건희 미술관은 수도권이 아닌 비수도권 지역에 들어서야 한다”며 “이번 이건희 미술관의 입지 결정 과정은 중앙정부가 지방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진정한 ‘리트머스 시험’이 될 것”이라고 의견을 전했다.
정계에서도 해당 문제를 부산시와 논의해 힘을 보탤 뜻을 밝혔다. 하태경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과 박재호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은 “부산의 미래가 걸린 현안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부산을 수도권에 대응하는 새로운 발전의 축으로 만들기 위해 여-야-정이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며 “이건희 미술관의 부산 유치에도 아낌없이 힘을 보태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한편 고 이건희 회장 일가가 기증한 미술품은 이중섭, 모네, 피카소, 샤갈 등 국내외 거장들의 근현대미술 작품 1600여점을 비롯, 국가지정문화재 60건(국보 14건, 보물 46건) 등 총 2만 3000여점(1만1천여건)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