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숨 소설가가 동인문학상을 받은 후 첫 책을 발표했다.
15일 문학계에 의하면 김 작가는 문학실험실에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인터뷰를 다룬 ‘듣기 시간’을 출간했다. 이는 작년 김 작가가 ‘떠도는 땅’으로 동인문학상과 김현문학패, 김정한문학상 등 3관왕에 오른 후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다.
‘듣기 시간’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그녀를 인터뷰하는 사람, 그녀의 가족들 등을 중심으로 역사의 과오가 어떻게 한 여성을 철저하게 파괴하는지, 그 아픔으로부터 우리는 어떤 의식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질문하게 하는 작품이다.
김 소설가 특유의 예민하지만 파편적인 서술, 리얼리즘에 바탕을 둔 숭고한 인간 정신에 대한 탐구 등이 잘 살아있다. 분량은 중편으로 얇은 책이지만 던지는 역사적, 인류애적 답변이 굉장히 무거운 것으로 풀이된다.
김 소설가는 1997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1998년 문학동네 신인상을 받으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동인문학상과 김현문학패 외에도 동리문학상, 대산문학상,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등 우리나라 주요 문학상을 많이 받은 중견 작가다.
장편 ‘군인이 천사가 되기를 바란 적 있는가’ ‘숭고함은 나를 들여다보는 거야’ ‘여인들과 진화하는 적들’ ‘한 명’ ‘L의 편지’, 단편집 ‘간과 쓸개’ ‘국수’ ‘나는 나무를 만질 수 있을까’ ‘나는 염소가 처음이야’ 등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