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명 소설가가 정부가 출판계의 인프라를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7일 문학계에 의하면 장 소설가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아작출판사가 자신과 작가들의 인세 누락, 2차 저작권 침해 등에 대해 사과한 일에 대해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장 소설가는 오랫동안 동아일보에서 기자로 일했으며, ‘표백’으로 한겨례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으로 문학동네작가상, ‘댓글부대’로 제주4·3평화문학상, ‘열광금지, 에바로드’로 수림문학상을 받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그는 계약금과 인세 지급 누락, 2차 저작물 무단 발행 등에 대한 아작출판사의 사과를 받아들이지만 신뢰관계를 이어가기 어려워 출판 계약을 해지하고, 책은 당분간 절판 상태로 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장 작가는 “한국 영화는 전국 관객이 몇 명인지 실시간으로 집계되고 공개된다”며 “작가들은 자기 책이 얼마나 팔리는지 출판사에 의존하는 것 외에 알 방법이 없다. 인지(印紙)를 사용하지 않게 되면서 검증도 불가능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나서서 효과가 불분명한 예산 나눠주기식 지원 사업을 지양하고 대신 출판계 인프라를 개선하고 감시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며 “인세 지급 누락과 2차 저작권 침해, 그 외 계약 위반을 신고하고 상담할 수 있는 상설 전문센터를 두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600억원 규모의 국립한국문학관을 짓는 것보다, 이런 지원이 한국 문학에 더 시급하다고 봤다.
또 그는 “출판사와 서점들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준비 중인 출판유통통합전산망에 가입하실 것을 촉구한다”며 “개인적으로 출판유통통합전산망에 가입하지 않는 출판사와는 앞으로 계약하지 않으려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