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다음달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의 외교 역량을 맹비난했다.
안 대표는 29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대한민국 외교는 ‘청맹과니’ 외교”라며 “실용적 사고로 동맹과 국제사회를 바라봐 달라”고 촉구했다. 청맹과니는 겉으로 보기에는 눈이 멀쩡하나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는 “최근 대통령의 말씀은 너무나 걱정스럽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과 바로 대화해야 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합의를 폐기하면 실수가 될 것이라는 등 결례에 가까운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며 “미국 새 행정부의 변화한 정책 방향을 이해 못하다 보니 이런 발언이 나온 것인데,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생각난다”고 비판했다.
이어 “어려울수록 동맹의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며 “동맹이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어야 하지만 한미관계가 그런 관계인지 많은 분이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지금 미·중 신냉전은 군사적 패권경쟁일 뿐 아니라 경제·기술 패권 전쟁이며, 바이든 행정부는 동맹 강화와 다자간 협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중국과 대결할 것”이라며 “어떻게 대응하는가가 미래 대한민국의 안보·경제에 막강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허접하고 설익은 80년대 운동권 사고로 세계 질서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냉정함과 정보력·통찰력이 요구된다”며 “시대에 뒤떨어진 이념과 진영논리로 우리의 국익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