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21.04.23 14:57:59
"3차 공공기관 이전을 대선에서 표를 얻기 위한 것과 연결시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경기북부 인구가 350만 정도 밖에 안되고, 남부가 1000만이 넘는데, 표 생각하면 그냥 놔두는게 맞지 않나"
"취임 이래 가장 중요한 가치는 공정한 세상...경기북동부의 차별과 소외문제는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22일 오전 10시 경기도청에서 진행된 '경기도 공공기관 이전 관련 현안 해결을 위한 난상토론회'에서 '공공기관 이전 반대' 측을 대변해 처음으로 발표한 이오수 전 광교비상대책위원장의 날 선 질의에 이처럼 답했다.
반대 측 패널인 양철민 경기도의원이 과정의 문제점과 행정의 일관성이 없음을 문제삼으면서 "과거 성남시장 시절 , 공공기관 부지매각을 반대했는데, (이제와서) 내로남불 아니냐?"라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지사는 "성남시장 당시 국가공기업들의 지방 이전을 반대한 적이 없다. 다만 반대했던 것은 이전된 부지에 주상복합을 지어 아파트 분양하려는 것을 반대했던 것"이라며 "결국 성남시는 공공기관 이전 후, 이전한 LH부지는 과학단지로, 도로공사 부지는 제2판교테크노밸리로 기업시설을 유치하지 않았는가"라고 답했다.
임진홍 대표 "대학가는 마당에 쓰던 교복 보내는게 무슨 문제"
찬성 측 패널로 참석한 임진홍 의정부시 도시플랫폼 정책공감 대표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교를 가는 마당에 (사용하던) 교복 쯤 경기북부에 보낸다고 해서 무슨 문제가 되느냐"라고 언급해 주목을 받았다.
건축사인 임 대표는 한마디로 "잘나가는 남부"가 낙후된 경기북부나 동부에 공공기관을 이전한다고 해서 뭐가 그리 큰 문제가 되겠느냐는 뜻. 임 대표는 이를 설명하면서 "도시에는 싸이클이 있다. 경기북부가 '들어온(3차 공공기관 이전)효과'를 누리니까, 경기남부는 '나간 효과'가 부정적일 것이라고 생각하시는데, (아닐 수 있다) 과거 분당이 완성됐을 때, 10년이 지나 (빈 부지에) 네이버가 들어와서 반전이 된 것처럼 말이다. 따라서 이제는 새로운 광교의 미래를 앞으로 어떻게 가지고 갈 것인가가 정책적 화두가 돼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이재명 지사는 임 대표의 발언에 대해 "제가 덧붙일게 없는 말씀"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난상토론에서 반대 측 패널들은 공공기관 이전하는 과정이나 이전 후 지사가 바뀌었을 경우 이전의 지속 문제, 또는 근로자 입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출퇴근 문제 등 여러 문제들을 지적했지만, 대체로 국가 균형발전, 또는 경기북부와 남부의 오래된 격차 해소 등 대의에는 공감했다. 이번 난상토론은 이재명 지사가 3차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의도지만 한편으로는 이전을 통한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명분에 대한 이 지사의 자신감으로 평가된다.
한편 이날 이재명 지사 주재로 열린 난상토론회는 그야말로 격의없는 자유로운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이 자리에는 3차 공공기관 이전 찬성 측 패널로 김미리 경기도의회 북부의원협의회장, 김용준 경기도 공공기관 유치 양주시 범 시민추진위원장, 임진홍 의정부시 도시플랫폼 정책공감 대표가 참석했다.
반대 측 패널로 양철만 경기도의원(수원), 김종우 경기도 공공기관 노동조합총연맹 의장, 이강혁 경기도 공공기관 이전 반대 범 도민연합위원장, 이오수 전 광교 입주자협의회장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진행했다.
(CNB뉴스=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