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공사는 부산지역 문화기획자와 4명의 청년 예술가와 협업해 부산 서구 아미4 행복주택 공사현장 가림막에 벽화 작품을 조성했다고 20일 밝혔다.
부산도시공사에 따르면 이번 공사장 벽화 조성은 공사현장을 전시공간으로 연출해 완공을 기다리는 시민들에 예술로 사업의 의미를 전하며 언택트 시대의 대안적 전시를 시도한 것이다.
전시주제는 청년 행복주택 현장에 맞게 지나온 시간보다 ‘다가올 무엇’이 더 많은 청년세대의 일상 이야기로 ‘다가오는 것들’을 주제로 각 작품을 조성했다.
먼저 구현주 작가는 그래피티 작품 ‘연결’을 선보이며 전화기 놀이를 하는 어린이의 모습과 부산의 풍경을 통해 ‘소통’의 의미를 강조했다. 또 변대용 작가는 ‘곰’을 활용한 작품‘ 아이스크림을 옮기는 방법’과 ‘집으로’를 통해 지구온난화란 무거운 주제를 위트있게 제기하며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메시지를 전했다.
송성진 작가는 청년의 고단한 삶을 철봉에 매달린 채 버티는 상황으로 연출해 오늘도 고된 하루를 사는 청년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진이 작가는 ‘라떼 Autumn 카푸치노’ ‘For some’ ‘Age 26’이란 작품을 통해 일상의 의미에 주목하며 경쟁 시대에 차 한 잔의 여유라는 심리적 여백을 제공했다.
김종원 부산도시공사 사장은 “공사현장에 공공예술을 접목해 도시의 미관을 개선하고 사업 의미를 전달하고자 한 이번 전시가 시민과 청년작가에 의미 있는 시도가 되길 바란다”며 “이러한 공사장 가림막 전시가 다른 사업현장과 도시 전체로 확산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아미 4지구 청년 행복주택 공사장은 서구 아미동에서 감천문화마을로 이어지는 옥천로 161일대에 위치해 있다. 이번 가림막 전시는 지난해 5월 착공부터 기획과 작품논의 과정을 거쳐 작가들의 재능기부 등을 통해 지난 15일 조성을 마치고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