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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남 한국마사회 회장, 상급기관인 농림부 향해 "농림부 행정 이따위로 하냐?"

채용관련 논의 중 마사회 직원에게 욕설, 농림부 주무관 비하 발언 등 수장으로서의 자질 의심케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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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병곤기자 |  2021.04.14 15:54:01

지난달 4일 제37대 한국마사회 회장으로 임명된 김우남 회장(사진=한국마사회)

3선의 국회의원을 지낸 김우남 한국마사회 회장이 자신의 측근 채용에 반대한 직원에게 폭언을 했다는 주장과 함께 농림부 소속 담당 주무관을 비하하는 발언이 마사회 노조가 입수한 녹취록을 통해 알려지면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마사회 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2월 취임한 김 회장은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비서실장으로 특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인사 담당 직원은 내부 규정과 국민권익위 권고를 들어 부정적 견해를 밝히자, 김 회장이 욕설과 폭언을 퍼부었다고 녹취록에 근거해 노조측은 주장했다.

 

특히, 지난달 6일자 녹취록에서 김 회장은 "1급이 정부 부처의 6급하고 얘기한다. 대화 파트너가. 그래서 이렇게 하니까 못 합니다? 내가 장관 만나서 그 자식 XXX XX 버리라고 할 테니까"라며 정부부처 주무관을 비하하는 발언과 함께 "한국마사회장의 운명이 저 농림부 저 국장도 아니고 주무관이...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어. 내 장관에게 가서 따져봐야겠다. 농림부 행정 이따위로 하냐?"는 등 상급기관을 모욕하는 발언까지 녹취록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 회장 자질에 대한 의구심까지 불러 일으키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채용과 관련해 다음날인 7일에도 직원과의 대화에서 "거기 인마 근거규정이 다 있잖아. 비서인 경우에 어? 특별 저 별정채용 할 수 있다. 다만, 부처하고 협의를 해라. 또한 거 협의내용대로 이행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다시 부처에 그 이유를 설명하라. 보고하라. 내가 설사 비서로 쓰겠다고 해서 못썼다 해서 다른 사람으로 썼다 그래도 안 된다는 게 아니라 그 사유를 내라는 거야, XX."라고 말한 뒤 "거 무슨 공기업의 인사노무 저 총책임자라는 XX가 그런 규정 하나라도 제대로... 이 XX야 내가 저 12년 국회의원을 자식아 횡으로 한줄 알아 XX야"라고 말하는 등 갑질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관계자는 CNB와의 전화통화에서 "녹취록에 있는 모든 내용은 사실이다. 노조도 사안의 중요성에 비춰 간과할 수 없는 만큼 이 사태에 대해 긴밀히 논의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마사회 노조도 노보를 통해 "회장이 마사회 직원에 대해 부정적 기억과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우리의 조직 구성원이 일상적으로 욕설과 폭언에 시달리며 최소한의 인격적 대우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음이 몹시 개탄스럽다."며 "조직 구성원에 대한 비인격적 대우를 못 본 채 할 수는 없다. 회장은 일련의 사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 자진사퇴가 아니라면 이 형편없는 불량 낙하산의 수거를 임명권자에게 직접 요구하고 나설 것"이라며 강력 대응 의사를 분명히 했다.

 

마사회 홍보실관계자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마사회 공식입장은 아직 없다"며 "회장님이 내일(15일)출근하시면 이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희도 직원 입장에서 난감한 상황이다. 다만, 회장님께서 해당 직원에게 욕설에 대한 사과는 그 자리에서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 출신의 김 회장은 제주도의원을 거쳐 17∼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19대 국회에서는 마사회를 피감 기관으로 하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위 위원장을 맡기도 했으며 이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 내 경선에서 오영훈 후보에게 패배해 불출마했다.

 

(CNB=이병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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