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21.04.09 16:30:39
지난 8일 박형준 신임 부산시장이 취임한 가운데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부산경실련)이 9일 입장문을 내고 박형준 시장에 당부사항 몇 가지를 전했다.
부산경실련은 입장문을 통해 “사상 첫 현직 시장 성추행 사건으로 임기 중 사퇴하는 불명예를 안고 부산 시정이 다시 시작됐다”며 “신임 시장은 성희롱, 성폭력 근절을 위한 대응과 예방체계를 확립하고 내실 있는 성평등 가치 실현 정책을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경실련은 박형준 시장이 지속가능한 도시 개발과 부동산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부산경실련은 “박형준 시장이 공약한 도시개발과 부동산 사업의 재원은 민자 유치를 기본으로 하고 있어 사업성이 바탕이 돼야 추진할 수 있는 사업들이다. 어반루프 사업의 경우 실현 가능성을 떠나 과연 시급한 정책인지 의문이다”라며 “주택공급 정책 역시 사업성을 고려하면 용적률 완화를 포함한 규제 완화 조치가 뒤따를 수 있기에 투기 조장 가능성이 있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경실련은 코로나19 사태로 소득 감소, 일자리 불안 등 어려운 지역 경제를 살리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부산경실련은 “이번 선거에서 박형준 시장이 제시한 공약에서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사태로 힘든 서민과 지역경제 공약이 ‘도시개발·부동산’ 공약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서민의 어려운 부분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닌지 염려된다”며 “이에 박형준 시장은 동백전 활성화, 청년 문제 등 서민과 직결된 경제 현안에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공무원 부동산 투기 문제 등 현재 공직에 대한 시민의 불신이 매우 높다. 박형준 시장은 공직사회가 시민으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정책을 강력히 밀고 나가야 한다”며 “또 박형준 시장은 공무원의 부동산 투기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비리 공무원에 대해선 엄벌해 시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공직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경실련 김대래 등 공동대표진은 “또한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박형준 시장 본인과 가족에 불거진 엘시티 매매 과정과 부동산 투기 의혹 문제는 시민이 납득할 만한 수준에서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공직자로서 올바른 처신이 뒤따라야 한다. 이로 인해 더는 시정 혼란이 있어선 안 될 것”이라고 강력히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