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이 ‘영화·영상도시 기장’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부산촬영소’ 건립 일정을 확정 짓고 오는 10월 첫 삽을 뜰 예정이라고 2일 발표했다.
부산촬영소는 장안읍 기룡리 산 108번지 일대 총 24만 9490㎡ 부지에 건물 연면적 2만 229㎡ 규모로 영화 촬영 스튜디오 3개동, 야외 촬영 지원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은 기장군이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에서 사업비 660억원을 투입해 시설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오는 10월 착공에 돌입하는 이번 조성 사업은 오는 2023년 1단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기장군은 향후 부산촬영소가 조성되면 기장 전역을 촬영 로케이션 명소로 조성하려는 방안도 마련 중이라고 전했다. 기장군을 하나의 도시 브랜드로 형성해 국내를 넘어 세계 속에 설 수 있는 영화·영상 도시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 콘텐츠 개발 등 전략을 모색 중이다.
한편 당초 부산촬영소 건립은 부지 선정부터 난항을 겪은 바 있다. 기존부지는 일광면 달음산 일대로 지난 2014년 6월 한국개발연구원 예비타당성조사에서 ‘경제성 미흡(B·C 0.47)’으로 통과가 불투명해지자 기장군이 현 부지로 변경하고 부지 무상 제공을 내걸었다.
아울러 지난 2016년 6월 기장군-부산시-영진위-문체부가 최초 실시협약을 체결했으나 사업부지를 임대하는 조건은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는 일부 영화계에서의 문제 제기로 지연된 바 있다. 이에 기장군은 ‘공유재산, 물품관리 조례’를 개정해 영진위에 부지 사용료를 전액 감면하고 매입 시 우선권을 부여하는 등 대응한 결과, 지난 2019년 12월 실시협약 변경 체결을 이끌었다.
오규석 군수는 “지난 2010년 7월 군수 취임과 동시에 부산촬영소 기장군 유치에 온몸을 던져 영진위, 문체부 등 관계기관과 머리를 맞댄 결과, 부산촬영소를 현 위치에 유치하게 됐다. 역경과 시련이 있었으나 이를 잘 극복한 결과, 오는 10월 착공을 눈앞에 두게 됐다”며 “기장군에 천신만고 끝에 역경을 이겨내고 유치한 부산촬영소를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보물단지로 만들겠다. 이를 통해 우리 기장군을 세계적인 영화·영상의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