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21.03.17 15:22:58
지난달 국내 극장가의 관객 수가 전월대비 74.2% 상승하며 코로나19 사태 속 회복세를 조금씩 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는 ‘2021년도 2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를 17일 발표하며 이와 같은 결과를 전했다.
2월 전체 관객 수는 전월대비 74.2%(133만명) 오른 311만명을 기록했으며 전체 매출액은 전월대비 82.0%(129억원) 늘어난 28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전년동월 대비로 봤을 때 2월 전체 관객 수는 영화관 입장권통합전산망이 가동을 시작한 지난 2004년 이후 ‘매년 2월 관객 수’로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 가운데 이달 한국영화 관객 수는 전월대비 무려 388.1%(54만명) 늘어난 68만명을 기록했다. 전년동월과 비교했을 때 86.2%(426만명) 감소한 수치다.
2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전월대비 416.9%(49억원) 늘어난 61억원이며 전년동월과 비교하면 85.4%(356억원) 감소한 수치다. 지난달 한국영화 매출액 또한 ‘매년 2월 한국영화 매출액’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월 외국영화는 ‘소울’과 ‘극장판 귀멸의 칼날’ 등 애니메이션의 흥행으로 전년동월에 비해 관객 수와 매출액이 소폭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달 외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전년동월 대비 무려 45.1%p 늘어난 78.1%를 기록했으며 한국영화 관객 비중은 나머지인 21.9%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영진위는 “코로나19 사태로 설 대목이 사라졌으며 이달 중량감 있는 한국영화의 개봉도 없었던 탓에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이 상당히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2월 월별 박스오피스 1위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소울’이 지난 1월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전체 1위를 달성했다. 소울은 재즈 피아니스트 주인공이 ‘음악’이란 소재로 ‘일상의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는 내용의 작품으로 가족 단위 관객과 성인 관객층까지 포섭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일일 관객 수 추이를 살펴보면 코로나19 3차 유행의 여파로 인해 크리스마스 시즌 개봉 예정작들이 모두 연기되며 지난 1월 11일 관객 수가 역대 최저치인 1만 776명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그달 20일 ‘소울’과 27일 ‘극장판 귀멸의 칼날’이 개봉하며 관객 수가 회복세를 띠기 시작했으며 2월 마지막 주말에서 3.1절로 이어지는 연휴와 ‘미나리’의 개봉으로 다시 상승 국면을 맞았다.
한편 독립·예술영화 개봉작 현황은 여성 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세자매’가 관객 수 4만명, 매출액 3억원을 기록하며 해당 분야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애니메이션 ‘드림빌더’가 2만명(2억원)으로 2위를, 아동학대를 다룬 ‘고백’이 2만명(1억원)으로 3위, 가족영화 ‘페이웰’이 1만명(1억원)으로 4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