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는 2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최근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비인가 교육시설에서 12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추가 확산을 최대한 빨리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진단검사 대상자 대부분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고 특히 숙식을 함께해 온 전체 학생의 93%가 감염된 것으로 드러나 큰 충격을 주고 있다”면서 “더욱이 해당 선교회는 전국 각지의 유사한 시설을 20여 곳이나 운영 중인 것으로 밝혀져 대규모로 확산되지 않을까 국민들께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정확한 역학조사 결과가 곧 나오겠지만, 한 방에 최대 20명까지 밀집된 상태로 함께 생활하면서 집단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하면서 특히 해당 선교회의 대처에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학생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진단검사 등 필요한 조치가 없었고, 증상이 악화되면 그냥 집으로 돌려보내는 등 기본적인 방역 관리가 매우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정 총리는 “3차 유행의 고비를 가까스로 넘기고 조금씩 안정세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이번 일이 발생해 국민들도 허탈함을 느낀다”며 “신천지와 BTJ 열방센터 사례를 교훈 삼아 이번만큼은 속도와의 싸움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 총리는 “방역당국과 각 지자체는 작은 위험도 간과하지 말고 과하다 싶을 정도로 필요한 방역조치에 나서주시기 바란다”며 “잠재적인 접촉자로 통보받은 분들은 한 분도 빠짐없이 즉각 진단검사에 응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정 총리는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의하면 오늘 전 세계 확진자가 1억명을 돌파했다. 누적 사망자도 약 214만명으로 우리나라 광역시 평균 인구수보다 많다”면서 “50여일 전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코로나19의 기세는 여전히 위력적이다. 특히 영국을 시작으로 여러 곳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확산하면 심각한 위협이 될 것으로 방역망에 빈틈이 없도록 철두철미하게 대비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