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들에게 공수처장 후보 임명에 협조해서는 안 된다는 편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주 원내대표는 지난 24일 추천위원들에 보낸 편지를 통해 “야당의 추천권을 무력화한 채 공수처장을 임명하는 것이 과연 중립적이고, 독립적인 공수처를 만드는 것 이냐”며 공수처장을 임명하는 것을 추천위원들이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주 원내대표는 “권력의 횡포로 공수처를 강행하고 다수의 힘으로 공수처법 개정까지 강행하며 추천위마저 유린하고 있다. 절차적으로 아무런 정당성도 공정성도 합리성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공수처가 출범하면, 울산시장 부정선거, 월성 1호기 경제성 조작 사건,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 등 정권비리 사건은 모두 수사 중지되거나 은폐될 것이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직접적인 영향 아래 놓인 공수처라면 별도로 만들 이유가 없어진다. 살아있는 권력을 견제하기는커녕 살아있는 권력의 사냥개가 될 것”이라며 “이 정권의 ‘묻지마 공수처 출범’에 동의해 준다면 우리 모두 역사의 죄인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의 친전은 야당측 추천위원들과 조재연 법원행정처장, 추미애 법무부 장관, 이찬희 대한변협회장 등 당연직 위원들에게도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는 28일 회의를 열어 최종 후보 2명 추천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최종 후보 2명 중 1명을 문재인 대통령이 초대 공수처장으로 임명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