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가 한참 진행 중인 가운데 부산환경공단 행정사무감사에서 도시환경위원회 이성숙 의원(사하구2, 더불어민주당)이 공단 임원진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분별하게 어기고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이성숙 의원은 지난 1~10월까지 부산환경공단 본부와 각 사업소를 대상으로 ‘올해 환경공단 업무추진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본부를 제외한 대부분 사업소는 간담회 등 코로나19 시행 조치에 따라 모임을 열지 않고 업무추진비 또한 집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의원은 부산환경공단 본부에 있는 이사장과 임원진의 업무추진비 목록에 대해 문제를 삼았다. 이 의원은 “유독 본부 소속 배광효 공단 이사장과 임원진은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상황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간담회를 명목으로 종횡무진 ‘맛집 투어’를 진행했다”며 “전국적인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비대면 강화와 모임 자제 등을 연일 강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모범을 보여야 할 공기업인 부산환경공단은 되려 상시로 잦은 모임 행사를 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간담회 명목 사용처를 보면 10명 이상의 인원이 동원된 경우가 많다. 연일 감염병 경보 발령이 내려진 상황에서도 기장군 A모 한우 전문점에서 23명의 인원에 대한 격려 간담회까지 열었다”며 “지난 2월 이후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으로부터 신뢰받아야 할 공기업의 처사가 납득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배광효 이사장은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저희도 여러 가지 제약되는 부분이 있었다”며 “그렇기에 코로나19 시국에 의해 근무하는 부분에 대한 근무자 격려, 이러한 부분도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이성숙 의원은 “본부 외 각 사업소 업무추진비 현황을 보면 직원 격려물품을 넣어준 부분도 일부 보인다. 그런데 본부에서는 격려를 꼭 모여서 식당에서 밥을 먹어야 하는지, 한참 심각했을 때 모이지 말라는 데도 이렇게 하는 게 옳은가”라며 “코로나19가 한참 극성으로 온 시민이 힘들어할 때 왜 이사장은 시민 세금인 업무추진비를 이렇게 쓰셨나. 격려할 수는 있지만 때가 있다. 모두가 안 할 땐 같이 안 하는 게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광효 이사장은 지적에 수긍하며 “앞으로 업무추진비를 사용하는 부분에 있어 누가 되지 않도록 적정하게 집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기존에 사용했던 부분에 대해선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말씀드린다”고 시정 의사를 전했다.